의무기숙 프로그램 개혁만이 살길이다
의무기숙 프로그램 개혁만이 살길이다
  • 한대신문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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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 의무기숙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학생은 “의무가 아니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숙사 프로그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계속 문제돼 온 프로그램 질에 대한 학교 측의 개혁 의지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이수 받는 의무기숙제도에 대한 획기적인 개편이 필요한 때이다.

의무기숙제도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제공 △학생들의 자아 정체성 및 가치관 확립 △적성 발견이란 화려한 취지를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기숙사란 그저 성가신 짐에 불과하다. 특히 10학번 이후엔 기숙사 프로그램 이수가 졸업 요건이 되면서 강제성을 띠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회의감과 의구심은 더욱 높아져만 갔다.

프로그램의 질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개설된 수업의 갯수다. 잉글리시 카페, 일본어 카페, 중국어 카페, 영어작문, 영어독해 등 가장 기본적인 과정으로 구성돼 있는 수업에 학생들은 강의에 대한 정보 없이 수강 신청을 한다. 강의 계획서가 게시되지 않은 수업이 대부분이고 1부터 5로 나눠진 반의 수준은 어떤 반이 가장 높은 수준인지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지 않다. 작문 수업에선 수준을 고려한다는 명목 아래 기초적인 수준의 영어를 가르친다. 영미언어문화학과 학생들에겐 교수들이 “학생은 이 수업을 들을 이유가 없으니 나오지 않아도 좋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한 학기에 약 120만 원을 들여 이수하는 프로그램은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보가 부족하고 질조차 떨어진다.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학교가 추구하는 취지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개편이 어렵다면 신청 과목에 학과 및 수강 인원을 제한하는 것부터 학생들의 수준을 측정하고 반을 나누는 것까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측의 개혁 의지다. 작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창의인재원 행정팀 팀장은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고 올해도 그 답변만 되풀이됐다. 하지만 실제로 그 개혁을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프로그램 질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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