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하시던 부모님이 작아 보이는 순간. 쪼글쪼글해서 주름진 손에는 세월이 묻어나고 나를 향해 눈물 훔치시는 모습을 보면 그저 죄송해지기만 한다. 치기 어린 마음에 자식으로서 저지르면 안 될 일을 저질러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한다. 부모님이 내 곁에 안 계실 땐 가슴에 사무쳐 한으로 돌아오는 나의 불효. 살아 계실 때 잘합시다. 내가 가장 불효를 저질렀던 순간은.
어릴 때 한번은 친구들이 태권도 학원을 다니거나 보이스카웃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 시켜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거절하시자 ‘왜 내가 이집에서 태어났냐?’며 부모님께 아픔을 드렸죠.
이태호<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1> 군
전화 한 통 못 드리는 불효자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어요. 부모님 얼굴보는 날이 많지 않아서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전화 한 통 없이 더 걱정시켜드리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해요. 최진솔<공대 미래자동차공학과 12> 군
이제는 가족과의 시간을
대학 입학하고 나서 놀러 다닌다고 매일 집에서 잠만 자거나 집에 안 들어 갔었거든요. 근데 어느날 엄마가 “우리가 가족이냐”라고 하셨는데 “아 이건 아니구나”하며 확 정신이 들고 죄송했어요. 장해윤<사회대 사회과학부 12> 양
조금만 더 참을걸
중학교 2학년 때 배탈이 나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지에 실례를 했어요. 어린 마음에 집에 와서 바지를 벗어두고 울다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엄마가 바지를 다 빨아 놓으셨더라고요. 이게 살면서 지은 최고의 불효입니다. 엄마 사랑해요.
김형태<사회대 사회학과 11> 군
아낌 없이 돈을 꺼내는 나를 발견할 때
부모님께서 당신이 하고싶으신 일 못하고, 우리 가정을 이끄시느라 힘든 직장에서 고생하실 때요. 저는 특히 가족 중에서 돈을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그럴때 마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워요. 허재원<공대 산업공학과 06> 군
저작권자 © 한대신문 ::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