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묻다 대학생을 말하다
대학생을 묻다 대학생을 말하다
  • 김유진 기자, 문장락 수습기자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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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우리 사회에서 이토록 주목받았던 적이 있었을까. 대학 등록금 문제는 이미 전사회적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고 언론에서는 20대 투표율이 정권 교체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 말한다. 그들의 삶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안타까운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역설적인 상황이다.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이들을 위로하기도 했고 “나는 껌수다”라며 그들 스스로 껌 같은 존재를 자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대를 명징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는 충분하지 못했다. 연애, 입대, 취업, 학업 등 그들이 지닌 고민은 끝이 없다. 개교 73주년, 창간 53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에게 이런 고민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 왼쪽부터 정병설<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갑수 시인, 박진진 연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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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설<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고전문학을 전공하고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주로 조선시대의 주변 문화에 대해 관심을 두고 연구해왔다. 명지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있다. 한국 문화의 성격과 위상을 밝히는 연구를 필생의 과업이라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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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대학 공부에 불만족하는 친구를 보곤 합니다. 좀 더 높은 서열의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서열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누구나 그 서열의 어딘가에는 편입돼 있을 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사람과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 현실을 세상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표를 서열에 맞추면 정말 끝도 없어지는 거에요. 자신만 비참해질 뿐이죠.

교수님이 재직 중이신 서울대 학생들도 이런 생각을 하나요. 우리나라 ‘1등’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자기 삶에 만족을 못하는 경우는 어디에나 있어요. 서울대 국문과에 있으면 ‘법학과’ 갔어야 하는데, ‘경영학과’ 갔어야 하는데 ‘못 갔다’고 그래요. 서열화의 굴레 속에서는 아무도 자유로운 사람이 없습니다.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건 그 체계에 안 들어가 본 사람뿐이겠죠.

서열 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걸까요.
서열은 인정하되 다른 세계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분명 그 이면이 존재하니까요. 그 서열에 올라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상대평가라는 제도 아래 서열이 매겨지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끝없는 경쟁이 지치기도 하고요.
강의는 그 교수가 하고 있는 학문을 대표하는 거에요. 그러니 점수를 주는 교수들도 고민이 많죠. 중요한 건 쉽게 쉽게 만들어진 정보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대학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거에요.

그렇다면 교수님이 생각하는 대학 공부란 무엇인가요.
어떤 원리에 대해서 깊이 들어가게 하는 것이 대학 교육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깊숙한 곳을 만져봐야 하는 거죠. 학생들은 많이 들은 것 같고, 많은 지식이 쌓인 것 같지만 한 번도 어떤 대상의 깊숙한 곳을 만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아는 단단한 지식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거에요. 학생들의 태도와 생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국어국문학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원본 대신 번역본을 어떻게 구할까를 먼저 생각하더라고요. 원본을 보겠다는 학생과 번역본을 보겠다는 학생은 출발선부터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럼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100편 중의 20편밖에 못 보더라도 이 20편을 통해서 그 이면을 읽어낼 수 있도록 해야죠. 그저 표면에 있는 것만 읽으려 하지 말고요. 한 분야를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교육이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요.

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바쁜 것도 그런 식의 공부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스펙 중요하죠. 쌓으세요. 하지만 스펙이 인생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스펙을 쌓아도 내 실력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해요. 스펙은 문에 들어가기 위한 열쇠에 불과해요.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성적은 정말 좋은데 뽑아놓으면 일을 너무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얘기겠죠.

그렇다면 대학 입학 후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학은 지식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죠. 지식 정보의 소비는 이미 중·고등학교 때 끝났어요. 지식 정보를 어떻게 생산하고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해요. 계속해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수업을 들으면 안 된다는 얘기죠.

교수님의 대학 시절도 이런 모습이었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대학을 지식의 소비처로 여기는 것은 똑같아요. 많이 바뀌고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더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죠. 이제는 학생들이 이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정확히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선 그 분야에 가장 정통한 사람을 찾아가세요. 과감하게 물어보고 고민해야 하죠. 그리고 그 기간을 최소한으로 하세요. 길어야 6개월, 짧으면 두어 달 안에 끝내세요. 그 뒤엔 그 길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리세요. 눈과 귀는 잠시 닫아두는 것이 좋을 거에요.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요.
되돌아보면 자기 능력이 조금 떨어져 보여도 밝고 긍정적인 학생들이 잘 풀리더라고요. 당장은 스펙이 떨어져도 말이죠, 인생 자체는 그 학생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확신을 가지세요.

사진 제공: 정병설<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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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갑수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해 시집「세월의 거지」를 출간했다. 주로 방송 진행과 강의, 원고 집필로 살아가는 프리랜서로 다채로운 일을 하고 있다. 현재 YTN라디오에서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며 국제신문, 과학과 기술에서 고정칼럼니스트로, 세종사이버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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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시인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간다. 시인 외에 문화평론가, 음악칼럼니스트 그리고 라디오 진행자로서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이런 삶을 기호와 적성에 따라 스스로 선택했다. 그렇기에 그는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마포 언저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오늘도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에 몰두한다.

선생님께서 원하던 바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나요.
순탄치 않았죠. 유년시절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음악을 듣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음악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판을 구하러 미군 부대 앞을 수시로 드나들며 버려진 것들을 쓸어 모았죠. LP판 값이 워낙 비싸서 이것을 구하기 위해 밥같은 건 상시로 굶었어요. 음악은 저에게 간절함의 대상이었어요. 이를 위해 기꺼이 다른 것들을 희생한 셈이죠.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시련을 겪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시련이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초석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로 찾기는 힘들어요. 그 과정에서 몸으로 부딪치고 실패하면 상처를 받지만 한편으로는 자기만의 것이 생기는 과정이기도 한 거에요. 그래서 인생의 어떤 시기까지는 논리나 생각에 의해서 사는 것보다 부딪쳐가면서 사는 게 필요해요. 저는 경제적으로 힘들어 가슴앓이를 했어요. 제 발로 들어가서 선택했기에 생긴 고통이죠. 중요한 것은 이런 고통만큼 소산, 즉 나중에 나오는 결과물도 크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학창시절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발견하기 위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일을 과감히 도전해보려는 배짱이 필요해요. 어떻게든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수적이죠. 이런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겁니다. 다음으로는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갈급해하고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간절함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진정성을 더하죠. 이렇게 간절하면서도 두려움을 갖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할 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학생들이 삶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고민해야할 점은 무엇인가요.
내가 왜 존재해야 되고 가치가 있는지를 계속 고민해야겠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자신만이 답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 답은 유동적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거에요. 사람은 항상 두개의 현실을 살아갑니다. 하나는 생존의 삶입니다. 남들과 경쟁하며 살아 남아야 하는 삶이죠. 또 하나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것이 실존의 삶이에요. 내가 왜 살아있고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내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자문자답이 필요하죠. 평소에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던져 본 사람만이 대답할 수 있죠. 그러니 실존에 대한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이 질문으로 인해 방황하는 경험이 필요해요.

대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기획하고 개척해 나가야 할지 선생님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먼저 어른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대학생이 돼도 스스로를 부모 밑에 유예시키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해요. 어른의 의미는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에요. 부모와 정서적, 정신적으로 단절하고 나아가 물질적 독립을 위해서도 노력을 하는 게 성인이죠. 부모의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로부터 독립해 내 인생을 설계해서 살아가려는 의지가 중요해요.

또 하나는 자존감을 가지는 겁니다. 자존감은 남이 바라보는 내가 아니라 내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찾는 데에서 발현해요. 대학생들은 유행에 따라 행동하고 얼굴을 고치는 등 타인의 시선에 너무 민감합니다. 남들을 모방해 획득한 나의 모습은 허상이고 거짓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네요.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르고 방황하는 대학생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까요. 선생님의 경험에 비춰 얘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꿈은 작아야 합니다. 약간 넓은 방에 책과 음반을 쌓아두고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감상하는 게 제 유일무이한 꿈이었어요. 꿈이 구체적인 작업이어서는 안 돼요. 직업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외교관이나 사장을 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무엇이 있어야겠죠. 저는 직업을 꿈으로 가진 게 아니었어요. 제 꿈은 소박했지만 구체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어쩌면 더 빨리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사진 김유진 기자 youuzi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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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진 연애칼럼니스트
엘르, 코스모폴리탄, 스포츠 서울 등 다수의 매체에 연애칼럼을 연재한 연애칼럼니스트이자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연애 오프 더 레코드」등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CBS 책 읽어주는 여자 진, 케이블TV 매거진 원 고정 패널 등 방송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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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의 연애는 필수일까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세상에 꼭 해야 하는 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외적으로는 존재하겠죠. 하지만 연애가 대학 시절 필수적인 과정이라는라는 말은 연애가 무슨 학점 이수인 것처럼 느껴져요. 이건 토익 점수가 아니에요. 연애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요.
대학 시절의 연애가 소중한 이유는 아직 사회인이 아니라서 ‘사람’ 하나만 보고 연애할 수 있는 순수함을 지녔기 때문이죠. 물론 사회인이라고 해서 모두 상대방을 저울질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때가 되면 미래를 생각해서 결혼을 염두에 두죠.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대학생 때 취업 준비나 학점 관리 이외에도 연애도 하고 사랑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럼 대학생 때 연애를 안 해봤다면 앞으로 풋풋한 사랑은 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앞선 답변에선 대학생 때 연애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처럼 질문해서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한 거에요. 풋풋함이 대학생만의 전유물은 아니에요. 이건 개인차의 문제가 아닐까요. 어떤 사람이든 풋풋함과 순수함은 그 사람의 내면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연애를 못 해봤다고 그 이후에는 풋풋하지 않은 사랑만 하게 된다고 보지 않죠. 저나 주변을 봐도 연애는 언제나 풋풋하고 싱그러워요.

CC(캠퍼스 커플)이다 보니 남자친구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멀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행동하는 게 현명한 걸까요.
연애만큼 강렬하게 서로에게 집중하는 인간관계는 드물지 않을까요. 지금 연애 중이라면 그 사람 밖에 안 보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친구들과 관계가 조금 소원해지는 것은 대학생 때나 사회인일 때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만 학창 시절의 친구는 평생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둘만 다니는 것은 인생에서 큰 무언가를 얻을 기회를 없애는 일이에요. 사실 사랑은 언제든지 끝날 수 있는 변수가 너무 많잖아요. 너무 연인에게만 집중하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어차피 다들 아는 친구들이니까 친구들하고 자주 함께 만나고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같이 하세요.

대학생이다 보니 상대방이 육체적 관계를 요구합니다. 전 썩 내키지 않지만 싫다고 하면 사이가 멀어질까요.
이건 대학생만 가지고 있는 고민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들 가지고 있는 고민이에요. 특히 여자들이 많이 갖고 있죠. 남자들은 반대의 경우가 많아요. 나는 내 여자친구를 안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거부하면 날 사랑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거죠. 저는 뭐든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봐요.

하지만 주변에서도 성인이니 당연하다는 의식이 강합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대학생이니까 이젠 육체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같아요. 요즘은 대학생 때 첫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드물잖아요. 고등학생 친구들도 어느 정도 육체관계를 가지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반대로 나이가 좀 있어도 본인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 하지 않을 수 있고요. 그러니까 너무 강박을 가지지 않았으면 해요. 다만 사랑하고 서로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죠. 사랑에 있어서 필수 요소인 측면도 있다고 봐요. 저는 ‘플라토닉’과 ‘에로스’가 공존할 때 가장 행복한 연애가 가능하다고 봐요.

서로 팀플이며 과제, 대외활동 등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보니 만날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애정이 식어가는 것도 느껴지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솔직히 사랑할 시간도 없다는 것에는 의문이 생겨요. 아무리 바빠도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면 없는 시간도 만들어내는 게 연인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요. 비단 환경상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변하면 만나는 횟수가 뜸해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영원히 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하루에도 수십 번은 더 변하잖아요. 그러니까 서로가 너무 절대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이별은 단칼에 무 자르듯 헤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정리가 되는 것이거든요. 만약 이런 이유로 변해간다면 그게 꼭 바빠서만은 아니라 마음이 식을 때가 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사진: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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