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바라보는 음악의 섬 쿠바
역사로 바라보는 음악의 섬 쿠바
  • 김건식 수습기자
  • 승인 2012.05.13
  • 호수 136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티노와 사교음악의 종주국 쿠바

쿠바에서는 음악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진다. 사교음악부터 길거리 음악까지 쿠바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한 장면
쿠바음악은 여러 역사적 변천을 거치며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융합돼왔다. 1492년 스페인이 브라질을 제외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지배하던 당시, 장군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쿠바를 식민화하면서 쿠바 원주민인 인도꾸바노를 말살시켰다. 대규모학살로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스페인 지도자들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아프리카 흑인들을 쿠바에 노예로 데려왔다. 이들은 쿠바의 전통, 관습, 삶의 방식 그리고 종교 의식에서 쿠바인들이 부르던 노래와 북의 연주법을 익힌다. 또 흑인들은 흑인 특유의 리듬과 북을 비롯한 타악기를 제작하고 앨털낸시아(합창과 독창을 번갈아가면서 노래하는 형식)를 만든다. 식민초창기의 스페인과 아프리카의 문화 결합이 쿠바음악의 초기 형태에 영향을 준 것이다.

쿠바음악에는 아프리카인들의 한의 정서가 내재해있다. 이봉재<동아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쿠바음악에는 아프리카 노예로 인해 아프리카의 문화적 요소들이 그대로 전승된다”며 “억압받는 노예들의 일상이 음악과 춤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9세기 이탈리아 제국주의의 영향과 20세기 냉전시대 미국의 영향이 더해져 쿠바음악은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한다. 공산주의 체제인 쿠바는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사회분위기를 형성했다. 반향적인 분위기 속에서 쿠바문화는 민중을 선동하는 계급투쟁의 산물로 받아들여진다. 또 쿠바문화는 자본주의의 문화적 폐해를 비판하며 사회주의 예술의 주류가 된다.

냉전 후 쿠바에서 일어난 쿠바혁명도 쿠바음악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혁명을 몸소 겪으며 미국의 영향을 받은 음악가들이 ‘누에바 뜨로바음악’을 창작하기에 이른다. ‘누에바’는 ‘새로운’이라는 뜻이고, ‘뜨로바’는 ‘음유시인’을 뜻하는 뜨로바도레의 축약어다. 누에바 뜨로바음악의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은 전형적인 쿠바음악의 형태를 구축한다.

이런 쿠바음악은 현재 세계최고 수준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쿠바음악의 전통적인 측면은 팝, 재즈, 록, 일렉트로닉 등 현대의 다양한 음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음악칼럼니스트 송기철 씨는 “쿠바음악은 현재완료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다”라며 쿠바음악이 다른 장르의 음악에 끼치는 영향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전했다.

참고: 논문 「쿠바혁명과 예술운동 - 누에바 뜨로바를 중심으로」, 저서 「아프로 쿠바음악」,
월간「객석/송기철의 Wrold Music 4U 7월호」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