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몇 배 즐겁게 본다! “영화 속 비밀들”
영화를 몇 배 즐겁게 본다! “영화 속 비밀들”
  • 이기태 수습기자
  • 승인 2006.03.12
  • 호수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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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같은 특수효과, 비과학적 사실 등 다양한 요소 숨겨져 있어

성공적인 영화들을 보는 관객들은 몇 시간 동안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성공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제작진은 스토리와 연출에도 신경을 쓰지만, 이 외에도 몇몇 방법을 사용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표현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특수효과를 비롯하여, 스토리 진행을 위한 현실에서 있을 것만 같이 연출된 장면, 교묘하게 숨겨진 인기 배우 등, 영화 속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비밀들이 다양하게 숨겨져 있다.

반지의제왕에서 드워프 역을 맡은 존 라이스 데이비스. 실제 그의키는 185cm에 이른다.
표현의 비밀, 특수효과

“호빗족, 드워프 연출한 배우들은 원래 키가 작나요?”
영화 반지의 제왕 배우들의 실제 키에 대한 호기심은 네이버 지식 in에서만 수천건에 이를 정도로 엄청나다. 대부분의 대답은 원래 역을 담당한 사람들의 키가 작기도 하고 카메라 원근감을 이용했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 호빗족의 프로도 역할을 맡은 일라이저 우드의 키는 168cm이며, 드워프족 김리의 역할을 맡은 존 라이스 데이비스는 185cm이다.

때문에 제작진이 원근감을 아무리 잘 이용한다고 해도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실제와 같은 장면은 표현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지의 제왕 제작진은 가능한 부분에서만 스케일 더블(원근감을 이용한 촬영 기법)을 사용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호빗족과 드워프의 배경을 부풀려 촬영한 후 다른 캐릭터들의 촬영과 합치는 특수효과가 사용되었다.

왕의남자에서 말을 타고 활을 피하는 장면이나 주연 배우들의 상처도 실제로 연출된 장면이 아니다. 활을 피하는 장면 뒤에는 미러쇼트(카메라 앞에 45도 각도로 설치한 반투명경을 통해 위치가 다른 2개의 피사체를 동일화면에 합성하는 방법)라는 카메라 특수효과촬영 기술이 숨겨져 있으며 주인공들이 입는 상처 뒤에는 데드 마스크를 이용하여 붓으로 분장을 시키는 특수효과가 숨겨져 있다.

이에 영화평론가 이진복<36세>은 “최근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며 “각종 특수효과들을 이용한 표현은 오늘날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욕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토리의 비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장면에서 많은 영화들은 알려지면 안 될 비밀을 갖는다. 에어포스 원에서는 공중급유를 받다가 정전기로 인하여 공중급유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민간기가 사용하는 등유계는 쉽게 인화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어 정전기로는 인화될 수 없는 것.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 내에서 수현이 지뢰를 밞고 살아남은 부분도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지뢰는 발을 밞았다 땔 때 터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지뢰가 발을 밞는 순간 터지도록 제작되어져 있기 때문. 즉 수현이 밞은 지뢰가 불량이 아닌 이상 수현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스타워즈의 경우에는 영화 속 박진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우주 속 비행기들에게도 소리를 넣었다. 사실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는 우주에 공기가 없기 때문에 우주항공기가 지나가도 소리가 나서는 안 된다.

한편 영화 속에는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관객의 노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유병욱<21세>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조성모와 이병헌이 까메오(Cameo: 영화나 TV에서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유명인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경우)로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그걸 찾기 위해 영화를 다시 보기도 했다”며 “결국 4번을 본 끝에야 전투 장면에 출연하는 둘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왕의 남자의 엔딩에 숨겨진 비밀을 찾기 위해 2일 밤낮으로 영화를 다시 본 사람도 있다. 인터넷 필명 youski는 “왕의 남자의 엔딩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2일 동안 총 8번을 다시 봤다”며 “마지막 장면이 장생과 공길이 저승가는 길을 표현한 것이라는 걸 이해하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영화 속 비밀찾기는 관련 카페나 동호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왕의 남자의 경우 왕의 남자 공식 팬클럽에서 뿐만 아니라 왕의 남자 비밀연구소 등 비밀 전문 분석 카페까지 등장할 정도. 이 외에도 영화의 비밀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사모(영화비밀을 사랑하는 모임), 영화비밀일기 등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당분간 관객들의 영화에 관련한 비밀 찾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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