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의무제,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기숙사 의무제,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4.28
  • 호수 1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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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문제는 홍보와 프로그램 질, 기숙사 측 “교육 제도 개편 위해 힘 쓸 것”

기숙사 의무제에 대해 학생들이 회의감을 표하고 있다. 10학번부터 기숙사 프로그램 이수 및 입사가 졸업요건으로 정해지자 △근거리에 사는 학생 △의무 기숙을 원하지 않는 학생 등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반년동안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입학 전까지 한 학기 입사가 ‘의무’라는 점을 알지 못한 다수의 학생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의무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면 수업의 질은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론 만족스럽지 못해 불만은 쌓여만 간다.|

있어도 없는 듯한 홍보
기숙사 의무제는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됐다. 의무기숙은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제도로 학생들의 정체성 및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계획을 돕기 위해 실시됐다. 김정길<창의인재원 교육팀> 팀장은 “기숙사 의무제의 목적은 신입생들이 학교의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을 통해 △공동체 생활 △인간관계 개선 △자아 발견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설립의 의도대로 입사를 통해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점은 좋으나 그 과정에서 학교 측의 ‘홍보 부족’ 문제가 거론됐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백송이<국문대 영미언어문화학과 11> 양은 “기숙사에 들어가 타과 학생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장점”이라며 “하지만 ‘의무’라는 점에 대해선 입학 전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입시요강에 게시됐다던 정보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지 못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현재 의무기숙 제도의 전면 폐지를 포함해 신입생을 위한 대체 교육 과정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규정 개편 △학사 제도 개편 △학생들과의 소통 부분 등  의무제 전반적인 부분을 개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기숙사 프로그램
기숙사에서는 △매주 실시되는 강연 △멘토·멘티 프로그램 △회화 수업 등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기숙사 프로그램 질에 관한 소음은 비단 올해에만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이에 작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성수<창의인재원 교육팀> 팀장은 “독창적인 강의를 개설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교육과정은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본지 1342호 3면).

현재 기숙사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박종훈<언정대 정보사회학과 12> 군은 “만약 의무가 아니라면 기숙사 프로그램 수업을 이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영미언어문화학과가 잉글리시 카페수업을, 일본언어문화학과가 일본어 카페 수업을 들어 수준별 수업과 자기개발이 불가능 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외국어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2학기부터 수준별로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할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기숙사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 및 본부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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