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만 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 이승아<과기대 응용물리학과 08> 위원
  • 승인 2012.04.08
  • 호수 1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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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재선거를 두고 시끄러웠던 한 주였다. 한대신문 역시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민감한 사안을 취재하고 신문 발행을 하느라 정신 없었을 기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다.

총학생회 선거는 작든 크든 매번 잡음이 있게 마련이다. 대학은 사회의 축소판인 만큼 대학에서 총학생회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만한 중대 사안이 아닌가. 게다가 양 캠퍼스에서 독자적 총학생회를 운영하고 있으니 선거 과정은 몰라도 결과와 잡음에는 서로 신경을 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선거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통해 해당 관계자들의 주관적 입장과 일반 학생 및 타 캠퍼스 학생이 설정했을 터, 결국 진실은 사라지고 감정싸움만 남는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한대신문의 ‘서울 선거 특집’은 학내언론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냈다는 느낌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몇몇 학생들의 질문에 먼저 기사를 접한 학생들 입에서는 “한대신문 보면 잘 정리돼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좋은 일이다.

학술면은 여전히 무난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학술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여러 자료를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진부한 학술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신문의 등장 배경을 다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술면의 구성이 늘 겉도는 느낌이라는 점이다. 시의적인 많은 이슈들 가운데 학술적으로 다룰 소재를 선정해 본다면 어떨까. 학술면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한대신문만의 지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또 이제까지의 학술면 주제를 살펴보면 인문·사회 분야의 경우 ‘문화사’에, 과학·기술의 경우 ‘최근 각광받는 기술’에 편중된 느낌이 있다. 소재의 다양화가 절실하다.

총선 공동기획은 시의적이고 좋았다. 첫 선거를 맞는 새내기들부터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뛰어들 고학년들까지,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지면이었다고 생각한다. 후속 기획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질문들이 지나치게 무난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대학언론연합회 주최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성 언론에서 할 수 있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 당돌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젊기에 할 수 있고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앞으로의 한대신문에도 필요하다. 그것이 예비 언론인의 자세이자 대학 언론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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