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주인공이 되고싶습니까
감정의 주인공이 되고싶습니까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4.07
  • 호수 1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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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디자인전공 융합전공학회 ‘휴아’에서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최대헌<서강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의 드라마텔링식 강연이 진행됐다. 드라마텔링식 수업은 학생들이 ‘드라마 연극’ 참여를 통해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해 점검하는 방식의 강좌를 일컫는다.

드라마텔링에 필요한 역할은 △자신이 보는 약한 자신의 모습 △약한 자신을 질책할 수 있는 나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자신의 조력자로 구성된다. 최 교수는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보고 그 모습을 질책함으로써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불만이 있어도 남들의 시선 때문에 감정을 표출할 수 없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성연호<과기대 분자생명과학부 11> 군이 맡았다. 성 군이 판단하는 본인은 “세세한 것에 신경 쓰다 스트레스를 받아 모든 것을 포기한다”며 “특히 동아리에서 위로는 선배들, 아래로는 동기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당사자들에겐 이런 감정을 표출할 수 없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드라마텔링식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성 군은 동아리에서 느낀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해 말했다. 나약한 자신인‘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나’는 성 군을 질책하는 선배, 동기들의 말에도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이를 제3자의 눈으로 본 성 군은 신문지로 만든 몽둥이를 책상에 내려치며 “왜 나한테만 모든 책임을 돌리는거냐”며 “나도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해소했다.

최 교수는 강좌를 통해 역경에 부딪쳤을 때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힘인 ‘회복탄력성’이 드라마 속 같은 상황 혹은 더 심각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움직이게 한다”며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감사, 나눔, 특히 칭찬 등의 주제로 일기를 쓰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육체 또한 관리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권했다.

강연이 끝난 후 성 군은 “연극을 통해 분노의 대상에게 간접적으로 응어리를 푼 것 같다”며 “능동적인 참여형 수업을 통해 감정에 대해 많은 점을 배워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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