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대로 접근하고 선택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접근하고 선택한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3.31
  • 호수 13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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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미디어, 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미디어는 생산자가 메시지를 생산·가공해 수신자에게 일방향적으로 송신하는 방식이었다. 이 미디어 형태를 매스미디어라고 한다. 매스미디어는 사회·집단적인 체계를 형성해 수신자, 즉 대중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대표적인 예로는 신문 및 방송 등이 있다.

그러나 21세기부터의 미디어 산업은 ‘디지털 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메시지 생산·전달 과정이 대량적이고 ‘대중’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반면, 디지털 미디어는 메시지를 생산·전달하는 데 특정한 제한이 없고 ‘개인’에 중요한 가치를 둔다.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디지털 혁명이라고 한다.

현대원<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는 저서 「퍼스널 미디어」에서 “디지털 혁명이 미디어 환경에 가져온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변화는 ‘접근권의 개방’과 ‘선택권의 확대’”라고 설명했다. 접근권은 정보와 가치를 생산해내는 미디어와 그 채널에 대한 접근을 뜻한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개인은 미디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선택권은 미디어 이용 가능성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시청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볼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처럼 자신의 필요와 편의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콘텐츠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현 교수는 “이것이 바로 퍼스널미디어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상의 퍼스널미디어로는 ‘블로그’가 대표적이다. 블로그가 매스미디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쟁이라는 국제적 이슈 때문이었다. 현 교수는 “미국의 한 사람이 블로그로 미국·이라크전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해 네티즌과 연결시켜줬다”며 “매스미디어로서의 역할을 개인이 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또한 퍼스널미디어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SNS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 우리도 영향력 있는 퍼스널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 교수는 “물론 퍼스널미디어는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있지만 기존 매스미디어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 도서 「퍼스널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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