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웅크림 뒤에는
겨울의 웅크림 뒤에는
  • 이창수<경영대 경영학부 08> 위원
  • 승인 2012.03.11
  • 호수 13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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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월이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이었지만, 추위가 언제였느냐는 듯 캠퍼스는 어느새 신입생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겨우내 웅크림을 뒤로하고 신입생, 재학생 모두 설렘을 안고 새로운 모습으로 새 학기를 맞이한다. 겨울 동안의 재정비와 준비를 마친 한대신문도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1면 탑을 장식한 ‘대학원 등록금 문제’와 ‘유학생 장학제도 논란’에 대한 기사는 이번 1360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기사였다. 시의적절한 기사였고, 두 기사 모두 등록금과 관련한 불만이라는 점에서 학우들이 문제점을 되짚어볼 수 있는 주제였다. 그러나 등록금과 관련된 보도와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사회 흐름상, 기사에 좀 더 날을 세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테면 대학원의 특성상 교수나 학교 측과 맞서기가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대학원 등록금 문제는 매 해 제기된 문제였다. 기획취재를 통해 되풀이되는 문제점을 좀 더 아프게 꼬집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유학생 장학제도 기사는 내국인 학생의 불만사항을 잘 다뤘고, 국제화 지수와 대학평가에 목메는 학교에 대한 의구심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학교가 문제화되고 있는 유학생 장학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한번 짚어줬다면 독자들이 더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2면의 ‘우리는 살 곳이 없다’ 기사와 ‘고시원을…’ 기사는 지방에서 상경한 자취생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고시원을…’ 기사는 읽기 쉬운 만큼 쉽게 문제의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해마다 제기되는 문제인데, 학교의 소극적인 태도를 좀 더 헤집지 못한 점은 아쉽다.

이외 학술면 ‘집단지성’과 문화면 ‘시네마 오디세이’는 흥미로운 주제 선정과 다채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읽기에 즐거웠다. 시를 소재로 한 ‘시네마 오디세이’는 두 영화의 공통점을 통해, 자칫 어렵게 비칠 수 있는 ‘문학’이라는 주제를 비문학도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읽기 쉽도록 잘 풀어냈다.

이번 1360호는 전체적으로 기사선정과 편집에 있어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으나, ‘무난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특별히 못한 부분을 꼬집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눈길을 사로잡는 특출한 기사 또한 없어 아쉬웠다. 아직 웅크리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겨울의 웅크림 뒤에는 분명 힘찬 도약이 있으리라 믿는다. 한대신문이 학우들을 대변하는 날카로운 칼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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