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이번엔 우주를 쏠 수 있을까
나로호, 이번엔 우주를 쏠 수 있을까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2.03.11
  • 호수 13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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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를 꿈 꾼 두 차례 도전 그 이후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발사됐으나 실패했던 위성발사체 나로호의 꿈이 3차를 향해 준비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일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나로호 3차 발사에 대한 계획서를 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주클럽’ 입성에 대한 관심이 재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로호는 위성을 지구의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한국 최초의 위성발사체가 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는 위성덮개(페어링)가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조남태<서울과학기술대 산학> 명예교수는 시사교양지 「한국논단」을 통해 “실제 선진국의 73% 사례 중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는 3% 미만이었다”며 성능, 사업기간, 예산 등이 과도하게 통제됐던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 측은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것에는 실패했으나 발사 자체에 목표를 둔 점에서는 성공했다는 평이었다. 당시 김중현<교육과학기술부> 전 차관은 “한국이 페어링 분리를 담당하긴 했으나 총괄 기술지원을 맡은 러시아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2010년의 2차 발사에서도 고난은 계속됐다. 한국 항우연이 맡고 있는 1단 추진시스템과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가 맡은 2단 로켓비행종단시스템을 두고 어느 곳에서 문제가 일어났는지 의견이 분분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국은 쌍방책임을 인정하고 3차 발사에 대해 합의했다.

3차 발사는 오는 10월로 예정돼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최근 대선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을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에 관해 일부에서는 “나로호가 올해 안에 발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대선 전후에 위성 발사와 같은 국가적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나 감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측에서 꺼려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나로호와 정치적 상황의 연관성은 그뿐만이 아니다. 과거 나로호가 미사일로 변용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홍용표<사회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위성은 미사일 기술과 군사 기술의 경계에서 모호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판단되기도 한다”며 “탄도를 달고 고도를 조정하면 탄도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한미 미사일협정’을 통해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300km로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뛰어나 위협적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제도가 이미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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