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총회, 학생 최고 의결기구지만…
학생총회, 학생 최고 의결기구지만…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3.11
  • 호수 13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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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참가 인원 50% 개회 목적 몰라
본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ERICA캠퍼스 재학생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중 64%(64명)가 학생총회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총회의 목적을 정확하게 알고 참가한 학생은 50%(3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 이유로는 ‘등록금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가 53.1%(34명), ‘선배들을 따라’가 34.3%(22명)로 주를 이뤘다. 반면 학생총회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로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것 같아서가 47.2%(17명)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라서’가 30.5%(11명)였다.

학칙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우리학교 최고 의결 기구다. 학생총회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성사 여부에 대해 논의를 거친 후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를 통해 안건들이 상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학생총회에 참가한 학생 중 50%(32명)의 학생들이 총회의 정확한 목적을 모르는 현재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많은 학생들의 인식 속에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아닌 허울뿐인 기구”라며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학교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학생총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총학생회장 장지호<예체능대 경기지도전공 06> 군은 “학생들은 총학생회뿐 아니라 학생총회 자체에 매우 무관심하다”며 “학생총회는 성사됐지만 그로 인해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해 실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학생총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에 대해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학생총회에 참가하는 인원 중 대부분이 신입생”이라며 “학과 회장들의 독려와 등록금 관련 문제 때문에 신입생들이 솔깃한 마음에 머릿수나 채우고 가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전 언정대 학생회장 문지원<언정대 홍보전공 07> 군은 “가장 중요한 것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학생총회를 위해 학생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학생총회가 개최되는지 정확히 아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학생총회에 참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학생총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 중 83.3%(30명)가 ‘예’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가장 큰 이유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서’가 46.6%(14명)로 가장 높았다. 작년의 ‘반값등록금’ 바람이 학생들의 참가를 유도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등록금 인하를 위해서’ 다음으로 높게 집계된 사유는 26.6%(8명) 비율을 차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였다. 또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20%(6명)로 뒤를 이었다.

총학생회장 장 군은 “등록금 문제 이외에 우리학교는 수업시수, 자율장학제도에 관한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다”며 “방중부터 요구해 온 안건들을 한 번 더 학교가 고려해봤으면 하는 학생들의 바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가로 이뤄졌을 때 그 의의가 있다. 전 언정대 학생회장 문 군은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자료집, 책자 등을 통해 정확한 목적이 설명돼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학생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총회를 위해서는 신입생이 아니라 재학생들이 주를 이뤄야 한다”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들이 와서 자리만 채우는 곳이 아닌 학교 사정을 좀 더 알고 있는 재학생들이 더 활발히 참가해야 하는 의결기관임을 주지한다면 학교 측이 학생들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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