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선보이는 유년시절 이야기
동화로 선보이는 유년시절 이야기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1.12.03
  • 호수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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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자극하는 탁월한 이야기꾼, 로알드 달
▲ <영국 작가 로알드 달>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작가 로알드 달이 쓴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로알드에게는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동화를 만든 작가’라는 평이 꾸준히 따라다니고 있다. 작가 로알드는 동화에 자신의 유년시절 기억을 녹여내기로 유명하다.

로알드가 유년 시절의 기억을 생생하게 갖고 있을 수 있던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일찍 집을 떠나 생활하면서 늘 어머니에게 편지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성인이 된 후 그 편지를 펼친 그는 어린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로알드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개 폭력적이거나 어린이들을 억압하며 세속의 욕망에 사로잡힌 캐릭터로 묘사된다. 저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버릇없는 버루카 솔트의 아빠인, 돈만 지향하는 악덕기업주’라는 캐릭터를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선한 어른도 등장하지만 그들은 속물로 묘사되는 어른들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로알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록한 저서 「보이」를 통해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줄곧 선생님들과 상급생들이 제도적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그것도 때로는 구타로서 매우 심한 상처를 입힌다는 사실에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로알드는 그런 어른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로알드에게는 상처로 남은 것이다. 이런 그를 논문 「로알드 달의 이야기 방식」에서는 “로알드는 어린 시절에 겪은 부당함과 억울함을 위트 있게 호소하고 작품을 통해 어른들에게 복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로알드만의 ‘나쁜 어른 혼내기’는 어린이들에게 통쾌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저서 「마틸다」의 주인공 ‘마틸다’는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님을 ‘혼내주고’ 있다. 아빠의 모자에 초강력 접착제를 발라 놓는다거나, 염색약으로 소동을 일으키는 등으로 말이다. 한 번쯤은 부모님에게 불만을 가졌을 어린이들은 ‘마틸다’의 행동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로알드 달은 자신의 책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어린이들이 바로 옆방에 있는 TV 대신 책을 보도록 하기 위해 작품을 써 왔으며 그들이 기꺼이 내 책을 집어들 때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참고: 논문 「로알드 달의 이야기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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