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려요’ ‘미니홈피등 급속확산
‘나를 알려요’ ‘미니홈피등 급속확산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6.03.05
  • 호수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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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침해 커뮤니티 떠나는 네티즌도 급증

일러스트 송예나
지난 한해는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 버디 미니홈피 등의 개인커뮤니티가 카페로 대변되던 게시판 문화를 앞질러 메일, 뉴스, 카페, 검색에 이어 포털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사용자를 보더라도 각각 2,577만명과 2,438만명으로 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의 무려 70% 이상이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볼때 개인 커뮤니티의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니홈피의 대명사인 싸이월드의 경우 가입자 수 1600만명을 돌파하며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들은 방대한 자료와 가입자들을 통해 더욱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도 가입자 수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커뮤니티의 폭발적 증가는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있다. 도토리나 아이템 구입등 사이버상의 상거래가 성행하면서 소비행위를 부축이고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권지혜(인문대.영문04)는 “미니룸이나 홈피를 꾸미다보니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어서 중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넷상에서 쉽게 다양하고 많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 가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싸이월드의 일명 1촌파도타기의 경우 타인의 정보로의 접근이 쉬어지면서 사생활 폭로로 고충받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있다.

인간관계의 이러한 양적이고 외적인 팽창은 그러나 인간관계를 자칫 건조하고 가볍게 변질시킬수있다는 지적도있다.

홈피의 토탈 방문자 수나 그래프들로 인기도가 수치화 되면서 개인들간에 보다 진지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소외현상을 심화시키고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있다.

안준호 <인문대·사학05>는 “사람사이의 관계가 일촌이나 단순한 방명록 댓글로만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다. 온라인상의 개인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쉽게 친해질 수 있지만 반면 쉽게 멀어지는 것 또한 단점이다.

일촌들이 남발함으로서 생기는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를 떠나는 네티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단 홈피등을 만들어놓고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원희<경영대·경영04>는 “예전에 다모임이나 프리첼 처럼 이러한 커뮤니티도 하나의 유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사용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것도 같은 현상이라고 볼때 인터넷 문화도 점점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진정한 인간관계가 어려운 현대사회속에 빠른 시간안에 나를 알리고 다중의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 젊은층은 물론 기성새대층에도 빠르게 확산되고있는 개인커뮤니티가 오히려 인간소외현상을 심화시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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