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여, 신문에 중독돼라”
“대학생들이여, 신문에 중독돼라”
  • 한대신문
  • 승인 2011.11.14
  • 호수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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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새 학기를 맞으면서 미국 원로교수들의 조언을 모아서 실은 적이 있다.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윌리엄스칼리지의 맥그리거 번스 원로교수는 “위대한 신문을 통해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좋은 기사는 어려운 전문용어 없이 분명하고 알맹이 있는 글을 쓰는 모델을 제시한다.”며 “좋은 신문을 매일 읽으려 노력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대한 신문은 교실에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학교와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라며 신문 읽기를 강조했다.

플로리다대학의 스탠리 피시 교수는 “고교 때는 명료한 문장을 쓸 줄 몰라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이것을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돌아가신 앙드레 김과 생전에 직접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은 모두들 놀랐다고 말한다. 발음은 어눌하지만 지식의 폭이 넓고 내용이 깊었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에 17가지의 신문을 구독했다. “가장 싼 값에 고급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란다.

최근 대학생과 기업체 신입사원들의 악성 글 솜씨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글쓰기는 사회생활의 기초이면서 사회의 중추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 양식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ABC를 갖추지 못한 젊은 층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을 보고 입학한 학생들조차 입시형 글쓰기에만 익숙할 뿐 제대로 된 글쓰기에는 젬병이라고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댓글에 길들여진 세대들은 논리도 창의도 없는 단문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글에는 다양성과 깊이가 없다.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우스개만 난무한다. 감동은 찾기가 어렵고 말초적 감성만 진동한다.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따다 쓰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다. 사회생활은 고등학교, 대학교 숙제와는 다르다. 차별화된 지식과 창의성을 발현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출세한다는 얘기가 과장이 아니다. 글을 잘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깊이와 다양성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신문이 제격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균형 감각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혜안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미국 원로교수들이 대학생들에게 신문 읽기를 권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차제에 대학교 커리큘럼에 신문 컬럼 분석이나 글쓰기를 추가하는 건 어떨까. 입사 시험 뿐 아니라 입사 후의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신문을 열심히 읽어두길 바란다. 특히, 사설이나 칼럼 베끼기를 생활화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 솜씨가 일취월장했음을 느낄 것이다. “대학생들이여, 신문과 친구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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