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
노르웨이 여행
  • 김유진<홈플러스 아동복팀 바이어
  • 승인 2011.11.06
  • 호수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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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진<홈플러스 아동복팀 바이어>
일주일간 혼자 노르웨이로 여행을 다녀온 적 있다. 오슬로에서 2박, 베르겐에서 3박, 비행기에서 2박을 했다.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느낀 첫인상은 소박함이었다. 살인적인 물가, 복지 선진국의 이미지로 화려함을 상상했었는데 막상 필요한 만큼만 갖춘 모습이 의외였다.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랐다. 20분 이동하는 버스비가 무려 3만 6천원이다. 물가 비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다.

오슬로는 수도라고 하지만 시내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규모였다. 미술관, 비겔란 조각 공원, 오페라하우스 등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비겔란 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겔란이라는 작가가 인간이 일생 동안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담아낸 조각상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남녀의 사랑, 이별의 비통함, 자식에 대한 사랑 등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오슬로는 뭉크의 도시이기도 하다. 유명한“절규”,“마돈나”등의 작품을 국립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노르웨이에 가면 피오르드를 보는 게 한국에서 꼭 김치를 먹어봐야 한다는 공식과 같다. 오슬로에서 넛셀(Nutshell)을 이용해 피오르드를 보러 갔다. 넛셀(Nutshell)은 베르겐까지 이동하는 동안 주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된 기차, 산악열차, 버스, 페리로 묶인 패키지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페리를 타고 노르웨이 최장의 협만인 ‘송네피오르드’를 지나가는 것이다. 절경에 마음이 팔려 카메라 메모리 카드의 10%는 찍은 것 같다.

더욱 좋았던 건 한국 부부와 스님을 산악열차 안에서 만나 피오르드까지 함께 여행을 한 것이다. 신기했던 건 스님께서 우리 집에서 10m 거리에 살고 있는 이웃사촌이라는 것이었다. 좋은 인연을 만나 차를 마시러 놀러 가기로 했다.

하루의 여정 끝에 베르겐에 도착했다. 비가 자주 온다고 하는데 운이 좋게도 그곳에 지내는 동안에는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베르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산 위에 그대로 집을 지어 마을을 이루고 사는 게 특징적이었다. 산책 겸 산을 오르면 곳곳에 예쁜 골목들도 볼 수 있고 정상에서는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보는 야경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산을 오르면서 발견했던 노르웨이의 문화는 여자들도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걸어 올라가기에도 약간은 숨이 찼던 오르막길을 자전거 하이킹을 하거나 달려 올라가는 여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길쭉한 몸매에 일명 쫄쫄이 바지 패션으로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우리나라 여자들도 국제적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겐에서 유명한 건 유네스코에 등록돼 있는‘브뤼겐’ 마을이다. 이곳은 오래되고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건물은 특별한 용도보다는 기념품 가게들과 레스토랑이 대부분이었다.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마음이 여유롭고 건강한 나라라는 것이다. 신호 위반하는 사람들을 기다려주는 운전자들, 밤낮 없이 운동하는 사람들, 관광객들을 미소로 안내해주는 행인들이 그 나라를 또 여행하고 싶게끔 한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노르웨이를 적극 추천한다.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고민이라면 얼마든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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