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보다 신선했던 김용민씨의 사과
나꼼수 보다 신선했던 김용민씨의 사과
  • 김규범<언정대 정보사회학과 08>
  • 승인 2011.11.06
  • 호수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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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20대 개새끼론’에 대한 사과입니다. ‘20대 개새끼론’이란 김용민씨가 2년 전에 충대신문에 기고했던 ‘너희는 희망이 없다’라는 글입니다. 당시 김용민씨는 20대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용민씨는 많은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2년 전에 일었던 논란이 다시 불붙은 건 최근 김용민씨가 한겨레신문의 「야!한국사회」의 필진이 됐기 때문입니다. 본래 이 칼럼은 진중권씨가 맡던 자리였고, 물러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김용민씨가 칼럼 란을 맡아도 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와중에 김용민씨가 수년 전 기고했던 글들까지 모조리 재등장한 것입니다.

사실 김용민씨가 ‘너희는 희망이 없다’란 글을 투고한 취지는 20대를 향한 비난보다는 20대에 대한 따끔한 충고였습니다. 당시 여러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 그의 진심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사실 그의 입장에선 억울한 점도 있습니다. 물론 표현이 잘못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했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가 20대에 악감정이 있다는 점은 오해였으니까요. 그럼에도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없이 말입니다.

그의 사과는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얼마 전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여러 검증들이 쏟아졌습니다.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정치권이 나서서 서로 의혹제기에 바빴습니다. 그 속에서 시민들은 의혹제기와 해명은 들을 수 있었으나, 사과는 한 마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설픈 축하인사나 자화자찬뿐이었습니다. 사실관계야 어찌됐든 후보 자신들로 인해 불거진 논란이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우리학교도 선거철입니다. 양 캠퍼스 모두 경선으로 이뤄지는 만큼, 후보들 간의 검증이 치열할 것입니다. 물론 정당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서울시장 선거만큼 혼탁해질 수 있습니다.
김용민 교수는 일부분 오해가 있었더라도, 자신으로 불거진 논란을 인정하고 끌어안았습니다. 우리학교 선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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