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곳에는 그들이 존재했다
억압된 곳에는 그들이 존재했다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1.10.31
  • 호수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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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사회 슈타지에 속한 비밀경찰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은 미래의 전체주의 사회를 가정해 오래된 전체주의 사회가 하나의 강제수용소가 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빅브라더’는 사회 전체를 감시하는 공포의 존재로서 개개인의 모든 일상을 통제한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등 소설 속 사회는 극도로 역설적이다. 소설 속 ‘사상경찰’은 영화 「타인의 삶」에 등장하는 슈타지와 같이 사람들의 독자적 사고를 막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전체주의 사회엔 언제나 사상경찰 등으로 불린 비밀경찰이 존재해왔다. 전체주의는 감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정천구<서울디지털대 정치행정학전공> 교수는 “전체주의 체제는 공포와 테러에 의한 통제에 의해 유지되는데 이를 행하는 것이 바로 비밀경찰”이라고 설명했다. 테러란 특정한 위협, 폭력 등을 통해 남에게 위협을 줘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인데, 비밀경찰들은 주민에 대한 감시, 통제, 처벌을 목적으로 테러를 행하는 조직이었다.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 소련의 KGB, 또 영화 「타인의 삶」에 등장하는 슈타지 등이 그 예다.

2차대전 이후 아렌트와 브레진스키 등의 학자들을 필두로 전체주의에 대한 일반이론이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전체주의엔 여섯 가지 정도의 특성이 있는데 이는 ① 단일 이데올로기, ② 유일 영도자 지도의 단일 정당, ③ 당과 비밀경찰의 통제에 의한 테러체계, ④ 의사소통수단의 독점, ⑤ 무력의 독점, ⑥ 중앙 통제식 경제로 정리된다. 이러한 전체주의 사회에서 비밀경찰들의 역할은 막강할 수밖에 없었다.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는 지도자 히틀러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실세였고 소련의 KGB 역시 정치, 경제, 사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소련의 서기장이었던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등이 KGB 지도자 출신이었던 것은 이들의 힘을 보여주는 실례다.

그러나 권력은 영원할 수 없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비밀경찰들은 전체주의의 몰락과 함께 무너졌다. 정 교수는 “이들은 새로 생긴 조직에 흡수되거나 소련의 경우와 같이 국가소유였던 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마피아 조직으로 변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도움: 정천구<서울디지털대 정치행정학전공> 교수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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