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치체험관에서의 김치담그기 체험
과거의 대학생을 떠올리면 사랑과 낭만, 캠퍼스, 배낭여행 등 자유로운 모습이 떠오르지만 지금의 대학생은 등록금과 생활비, 취업 걱정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자.
점차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되살리고자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 두 곳을 선정해 방문했다. 천연 염료를 이용해 여러 가지 빛깔을 낼 수 있고 섬유에 직접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이종남 자연염색연구소와 외국인 유학생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고 우리 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서울김치체험관. 이 두 곳을 체험해보자.
분주한 명동거리의 중심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관광 센터가 있다. 여기에는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이 여러 벌 준비돼있어 선택해 입어볼 수 있고 한지로 거울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를 직접 담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는 곳. 전통문화체험관 ‘서울김치체험관’이다.
서울김치체험관에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창 한국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이곳은 현대에서는 접하기 힘든 문화들을 체험해 볼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 단연 대표 프로그램인 김치 담그기 체험은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는 예로부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항아리에 담아 땅 속에 보관했다. 항아리에는 김치가 호흡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다고 한다. 김치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장에 필요한 유산균인 젖산균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있어 영양학에서도 각광받는 식품이다. 또한 김치는 세게 5대 영양식품에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치는 7가지의 맛을 낸다. 김진숙<서울김치체험관> 전문가는 “일본의 기무치와 구별되는 것이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며 “일본은 김치에 젓갈을 넣지 않아 젓갈의 맛이 나는 우리나라와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젓갈의 종류만으로도 김치의 가짓수는 끊임없이 늘어난다. 보통 한국사람이 즐겨 먹는 김치는 30가지 정도지만 자르는 방법 등에 따라 김치는 대략 200가지가 된다.
서울김치체험관의 김치 체험실 내부에는 양념, 배추, 무 등 김치를 담그기 위한 재료들이 준비돼있다. 김치를 담그기 전에 손을 씻고 야채들을 썰고 준비된 양념에 버무려 김치속 양념장을 만든다. 이후 절여진 배추 안에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꼼꼼하게 버무린다. 양념의 붉은 색은 입맛을 돋운다. 김 전문가는 “두꺼운 잎에는 많은 양념을 묻혀야 싱겁지 않고 맛있다”며 김치를 양념했다. 버무려진 김치를 겉의 커다란 배춧잎으로 감싸 배추와 양념이 하나 되게 한다. 직접 담근 김치는 집에 직접 가져갈 수 있다. 맵고 신 김치에 적응이 되지 않을 외국인들을 위해 김치를 다 담그고 나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김치전 시식이 준비된다. 김 전문가는 “김치전은 외국인들이 김치를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울김치체험관에서는 김치를 담그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직접 한복을 입어볼 수 있고 한지를 이용해 거울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한지공예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외국인들이 즐기기에도 좋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우리나라의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사진 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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