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국제결혼을 보는 시선
세계가 국제결혼을 보는 시선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1.10.31
  • 호수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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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섭<사회대 사회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국제학술대회 열려

김두섭<사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통계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 관점에서의 결혼과 국제인구이동’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7개국 41명의 학자들이 집필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국제결혼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

▲ <결혼 안정성의 원인 메커니즘에 대한 가설>

1928년에 창설된 세계인구협의회의 주최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결혼에 대한 논문을 집필한 학자들이 모여 함께 회의하는 자리였다. 국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결혼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할 가치가 있다. 유럽의 경우 EU(유럽연합)를 통해 국가 간 접촉이 빈번해졌다. 이와 같이 국제결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들이 생겨남에 따라 국제결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7년에 아시아의 국제결혼에 관련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 교수는 “그 때의 자료를 토대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세계적인 시각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며 “이에 유럽과 아프리카의 국제결혼까지 논의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2013년에 부산에서 열릴 대규모 학술대회의 범위는 이번에 제외된 국가로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결혼 부부의 상이성과 결혼안정성

20일부터 22일까지 3일에 걸쳐 ‘세계적 관점에서의 결혼과 국제인구이동(Global Perspectives on Marriage and International Migration)’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17개국 41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의 국제결혼’에서부터 ‘한국의 국제결혼 이주자의 보건 장벽’에 대한 내용까지 국제 혼인 이주와 관련한 주요 연구방법론과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김 교수는 ‘국제결혼 부부의 상이성이 결혼안정성을 해치는가’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녀 부부의 조건의 차이가 많이 날수록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국제결혼의 경우는 이런 충돌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언론에 소개되는 외국인 배우자 살해사건 등과 같은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난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의 삶의 조건이 더 좋다고 느끼는 외국인들이 한국인과의 결혼생활을 결심했을 때 남녀의 조건 차이가 결혼생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또 남자보다 여자의 조건이 더 좋을 때나 그 반대의 경우에 어느 쪽이 더 안정적으로 결혼생활이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결과 등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국제결혼자들의 적응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논문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결혼자가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어야
▲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우기종<통계청> 청장이 연설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싱가포르 정부 총리실 산하의 인구정책전문가와 런던의 유명저널 ‘The Economist’의 칼럼니스트가 파견되는 등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의 보도는 단순 사실전달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강연주제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밝혀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김 교수는 “세계인구협의회가 주최하는 만큼 학회 차원에서 한국이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이 중심역할을 하고 더불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보다는 우리나라에 관한 주제가 부각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시각이 더 넓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젊은 사람들이 국제결혼을 했을 때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응에 성공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결혼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구성원이 유입되는 것은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국제결혼에 대한 주제로 책을 집필 중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세계적인 관점을 책에 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러스트 이재혁 기자
사진 출처: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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