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라도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괜찮아
아마추어라도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괜찮아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1.10.31
  • 호수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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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주류에서 벗어나 청춘을 노래하다

최근 음반시장에는 개성을 가진 ‘인디문화’가 인기다. 특히 젊은 대학생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디’로 인해 대학생 아티스트들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그들은 단순 취미 활동에서 더 나아가 아마추어지만 정기적인 공연과 연습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인디, 얼마나 알고 있니

▲ <CJ문화재단의 '튠업' 공연현장>

인디란 ‘독립적’이란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 ‘independent’의 줄임말이다. 최근 홍대 앞은 인디문화의 장으로 주목 받게 되면서 주류 문화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기형<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논문 「홍대앞 “인디음악문화”에 대한 문화연구적인 분석」에서 “인디문화란 주류 대중음악에 대한 반감과 저항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대안문화이며 다국적인 성질이 혼재하는 개성 있는 문화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홍대 앞’은 상업주의적인 가치를 거부하고, 다문화적인 성향을 가진 독특한 인디문화 공간이라고 전하고 있다.
과거 대학생들이 자신의 음악과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수단은 ‘대학가요제’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와 같은 고전적인 경연대회가 주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디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증가하면서 인디음악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신인 뮤지션들을 지원하려는 단체들의 노력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하는 대학생들은 과거보다 다양한 기회를 얻게 됐다. 음악 관계자들은 △CJ문화재단의 ‘튠업’ △쌈지오가닉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 고수’ △KT&G 상상마당의 ‘밴드 인큐베이팅 산업’ △EBS Space 공감의 ‘헬로루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가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좋아

‘대학생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해당 분야를 공부한 전문가가 아닌 흥미와 열정을 가진 아마추어로 활동을 시작한다. 권무순<인문대 사학과 09> 군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어 취미로 기타를 시작했고, 계속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어느새 인디밴드를 만들어 공연하고 있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인디밴드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어 권 군은 “학업과 음악 활동을 같이해 힘들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병행하니 생활의 활력소가 돼 오히려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 말했다. 김덕현<공대 건축학과 10> 군은 12인조 중창단을 꾸려 공연을 하고 있는 학생이다. ‘해마루’ 문화 예술단에서 활동하는 그는 “전공자가 많은 성악 분야에서 아마추어로 활동하려니 한계를 느낀다”며 “더 노력해 아마추어로서의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디나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밴드에서 활동하는 권 군은 “인디밴드끼리 공연 뒤풀이에서 술 한 잔을 하며 음악 얘기를 하고 같이 공연하자는 등의 계획도 한다”며 “심지어 관객들과 뒤풀이를 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중창단에서 활동 중인 김 군은 “지휘자 교수님을 통해 다른 팀들과 만나 직접 합동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인디문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에 권 군은 “공연료나 대관료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통해 공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향후 인디문화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는 인디문화는 어떨까. 김유라<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과 11> 양은 “전공자라고 해서 더 나을 것은 없다”며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긴 하지만 아무래도 자유로운 사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디밴드의 비전문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김 양은 “우선 학생들이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성과 위주의 풍토가 바뀌는 것이 시급하다”며 문화 향유가 어려운 현 세태를 지적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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