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라는 맛있는 밥상 차리기
자기소개서라는 맛있는 밥상 차리기
  • 한대신문
  • 승인 2011.10.29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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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의 가치를 담아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은 밥상을 차리는 일과 같다. 스펙들이 고가의 음식이라면  일상의 경험들은 구수하지만 진솔한 된장찌개다. 면접관이 평가하는 것은 값진 스펙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그 사람만의 가치’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소소한 반찬들을 어떻게 해야 맛깔나게 차릴 수 있을까. ERICA캠퍼스 동문이 현대상선에 지원하기위해 작성한 자소서를 예로 유제흥<취업지원센터> 교육전담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문장을 짧게, 두괄식으로 적어라

▲ <자소서 첨삭 전, 첨삭 후가 궁금하다면>


짧게, 두괄식으로, 애매한 표현 없이 정확하게 적어라. 면접관들은 하루에 수백 개의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문장이 길면 면접관들도 읽다가 늘어지기 마련이다. 4백자 내외의 글은 결론을 빨리 적어야 한다. 되도록 표현의 중복을 피하고 문장 사이의 호흡을 빨리해 ‘쉽게 읽히는’ 글 작성이 중요하다.

이 학생의 자소서에 나와 있는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돌발 상황을 대처’는 앞뒤가 맞지 않다. 돌발 상황이란 예측할 수 없는 일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면 돌발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글을 적고 난 뒤 과장되게 적어서 모순된 문장이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소재의 선택이 중요하다

성격의 장단점을 적을 때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팀 프로젝트에서 일을 잘했다. 어학연수에서 적응을 잘 했다’라고 적는다. 기업의 입장에서 사회 초년생으로서 생소한 상황에 잘 적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격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는 적절치 않다. 이런 문항의 경우 소재를 적절하게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학생의 경우 학과 단체 과 점퍼를 기획한 경험처럼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따라할 수 없는 소재를 선택해 성격의 장점을 녹여내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성격의 장단점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이 학생은 자신 성격의 장점을 타인과의 조화라고 적고 단점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적었다. 이렇게 성격의 장단점이 충돌을 일으키게 되면 면접관들에게 집중적으로 공격당할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이 사람들과의 조화라면 단점에는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고 서술하는 편이 좋다.


자신의 과거를 체계적으로 돌아봐라

평소 생각을 할 때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자신의 과거를 구체적으로 되짚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면접관들은 자소서 첫 줄만 봐도 ‘봉사활동 유형, 동아리 유형’ 등 약 7가지의 유형별로 정리가 돼있다.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는 경험들이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같은 경험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녹아있는 경험을 더 듣고 싶어 한다. 오히려 면접관들에겐 그런 경험들이 더 진솔하게 다가와 그 사람의 자소서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도움 유제흥<취업지원센터> 교육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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