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서울시장 후보에게 미래를 묻다
대학생, 서울시장 후보에게 미래를 묻다
  • 안원경 기자
  • 승인 2011.10.09
  • 호수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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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무소속 박원순 후보 인터뷰

 “청년 창업 기회 등 실질적 혜택 늘리겠다”

▲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반값등록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반값등록금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됐다. 한나라당에서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고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으면서 등록금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서 등록금을 떨어뜨려야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학 구조 조정을 통해 등록금 거품을 빼야 한다. 저소득층 등록금 일부 지원 등 등록금 경감 제도를 시행하려 한다. 하지만 시장이 등록금을 당장 내릴 수 있는 정책 권한은 없다

등록금을 파격적으로 인하하기 보단 서울 지역 대학생의 생활비를 감축시키는 데에 노력하겠다. 학교 내 기숙사 확보를 위해 용적률 제한을 폐지하고 현재 시행 중인 대학생 맞춤형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일자리 부족 해결을 위해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청년 고용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창업하는 청년들에게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다. 서울시의 자투리 공간을 모아서 10만평 정도를 창업 공간으로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청년 창업 실패 후에도 제기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늘릴 것이다. 
 

현재는 박원순 후보가 20~30대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박원순 후보의 지지가 아니라 안철수 열풍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열풍에 대해선 정치권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들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일한 것으로 보였기에 기성 정치인를 지지하지 않고 정치와 무관한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야권에서 보여주는 단일화는 안철수 열풍과 궤를 달리 한다. 뜻이 같지 않은데도 공동 캠프를 구성하는 것은 단발성 이벤트를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 공동 캠프를 구현한다 것은 정직하지 않다. 단일화라는 것은 근사해 보인다. 안철수의 바람이 단일화 과정에서 퇴색됐다고 본다. 20~30대는 안철수를 원하는 것인데 왜 박원순씨가 지지받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그에 대한 방안은

18일정도 남았다. 책임  있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이전부터 생활 공감정책을 매일 하나씩 제시하고 있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박원순 후보 측은 슬로건은 있는데 정책이 없다. 이번선거는 서울시장을 뽑는 것이다. 시장은 일을 하는 자리다. 정치자의 자리가 아니다. 이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건전한 비판이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정책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의향이 있는가

잘 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다. 오 전 시장이 한 일들을 모두 전시행정이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오 전 시장은 디자인 문화도시를 지향하며 서울의 세계경쟁력을 26위에서 9위로 올렸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 그래서 낭비적 요인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서민경제가 풀리지 않으니 시민들이 성과 보다는 약자배려를 더 희망하게 되었다.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던 정책 중 대기환경 개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시경쟁력 향상 등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오 전 시장이 잘한 것은 계승해야겠지만 아쉬운 것들은 과감하게 바꿔 나갈 생각이다. 
 

강남과 강북의 격차 해소에 힘쓰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된 상황인가. ‘햇빛센터’로는 부족해 보인다.

강남과 강북 격차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령, 셋째 아이를 성북구에서 낳으면 20만원, 강남구에서 낳으면 300만원을 받는 것이 그 예이다. 재산세공동과세를 통해 부자구 가난한 구간 재정격차가 16:1에 이르던 것을 4.5:1까지 낮췄는데 앞으로 이 제도를 더욱 보강하겠다. 강북,강서,서북 지역에 대한 대형공원 마련도 지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다, 교육시설 도서관을 비강남 지역에 적극 설치해 교육문화 수준도 높일 것이다.


여성 시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여성 시장의 당선 자체가 시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보육문제이다.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보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인력 또한 만들 수 없다. 또 여성들이 일하게 함으로써 여성능력을 활용해야한다. 보육정책은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정책이다. 보육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람으로서 남성시장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제공:중대신문 이은샘 기자

 

“서울시 재정 평가와 개선 통해 반값 등록금 실현하겠다”

▲ <무소속 박원순 후보>
박원순 후보의 초기 지지율은 낮은 편이었다.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야권 통합 후보로 선출된 비결은 무엇인가

박원순 후보의 초기 지지율은 낮은 편이었다.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야권 통합 후보로 선출된 비결은 무엇인가
박원순 후보의 초기 지지율은 낮은 편이었다.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야권 통합 후보로 선출된 비결은 무엇인가‘변화와 혁신’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강한 열망이다. 그 열망이 ‘안철수 돌풍’을 만들었고 ‘박원순 바람’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도 조직도 없이 선거를 시작했지만 시민들이 모든 것을 만들어줬다. ‘박원순 펀드’를 통해 단 이틀 만에 선거에 필요한 비용 39억을 마련했고 시민들이 SNS로 힘을 주셨기 때문에 야권통합후보가 될 수 있었다.

또 20대, 30대 지지율을 확보하는데 안철수 원장의 도움이 컸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를 본인의 지지율로 만드는 게 과제다. 살아온 삶의 모습, 시민의 편에서 변화를 만들어온 모습들이 시민들에게 전달되면서 많은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안 원장처럼 ‘무릎팍 도사’에 나갔다면 지지율 5%에서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 후보께서는 시민운동은 오래했지만,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어떤 정책이 있는가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할 예정이다. 시의회·교육청과 협의해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일자리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외된 취약계층과 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는 사회복지적 일자리와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겠다. 그 일환으로 사회투자기금과 중간지원기관, 유통지원기구의 설치를 추진할 것이다. 한강 운하는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다. 재건축 재개발의 과속추진을 방지할 것이며 이주시기의 조절과 새로운 임대정책을 도입하고 SH공사의 개혁을 통해 전세난을 최소화할 것이다.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반값등록금은 사실 서울시립대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의 재정은 25조 5000억이 넘는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예산에 관한 정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시 학자금 이자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학자금적립통장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와 주거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예정인가

대학생들의 주거안정 역시 매우 시급한 과제다. 우선 기존의 ‘Youth Housing’사업을 ‘희망하우징’사업으로 변경해 2018년까지 약 2만5000개의 방을 추가로 확보하고, 시유지를 활용해 대학과 협력해 기숙사를 건립하는 등의 방안을 세울 것이다. 또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대학가 주변에 집중 공급하고 대학가 주변 재개발, 재건축사업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며 성북구의 ‘해피하우스’처럼 빈집 수리를 통한 주거 지원 사업을 전역으로 확대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보통 오세훈 시정에서 가장 전시성 사업이다. 재검토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대부분 시민들의 바람이다. 한강운하사업 또한 감사원으로부터도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을 받았다. 시민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정책조정기구를 만들어서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청춘토크파티에서 20대 명예 부시장을 언급하셨는데, 추진 계획이 정말 있는 것인가

인기성 발언이 아니다. ‘소통의 혁명’을 이루려고 한다. 청년 학생을 서울시 명예 부시장으로 임명하고 청년 의회를 만들어 한 20명 정도의 대표를 뽑아서 청년들이 고민하는 것, 서울시정에 바라는 것을 듣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와 대학생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전임 시장의 전시행정과 MB정권의 실정을 극복하고 시민들과 함께 ‘행복특별시’ ‘복지특별시’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서울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면 좋겠다. 특히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으면서도 그동안 투표 참여율이 낮았던 대학생 여러분들도 이번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서울시의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일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   

사진제공:원순닷컴

 <사진과 기사는 가나다 순으로 배열 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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