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강현주<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0> 독자위원
  • 승인 2011.09.20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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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지나갔다. 개강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 찾아온 연휴에 학생들은 들떠있었다. 이런 학생들의 기분을 더 복돋아 주려는 듯이 9월 5일자 한대신문의 일면은 성균관대와의 배구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의 환한 미소로 꾸며져 있었다. 그들의 기쁨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한대신문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번 호의 일면에서는 우리 학교의 수행인문학 연구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인문학 위기론이 펼쳐지는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우리 학교의 학문 연구가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서울소식>에서는 새 학기와 함께 새롭게 배치된 인사들을 찾아가는 기사를 선보였다. 그 첫 번째 인물로 김성제 신임 학생처장과의 인터뷰를 담았는데, 그의 말처럼 조금 더 학생을 위해 행동하였으면 했다.

<ERICA소식>에서는 기숙사 ‘대리 입사’에 관한 기사가 있었는데 학교는 대리 입사를 적발하는 것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술>면에서는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경영 방식을 소개하였는데, 본 기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면서도 교수기고를 함께 배치하며 전문성을 살려 아주 좋았다. <문화>면에서는 ‘토론’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두 가지의 기사를 실었다. 두 기사 모두 많은 정보를 담았지만 정작 왜 토론이 중요한지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책갈피>면에서는 북한을 중심으로 책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었다. 하지만 관련 기사인 [‘낭비’에서 ‘감사’로]에서 도표가 잘 보이지 않아 불편했다.

이번 호의 기사들 중에서 눈에 띈 것은 <ERICA소식>에 있던 중운위 관련 기사들이었다. 특히 중운위 회의의 출석률에 관한 기사는 매우 씁쓸했다.

출석만으로 성실성을 판단할 수 없지만 이것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대표자들은 핑계를 댈 시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자신들의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중운위의 모습도 문제지만 이를 다룬 기사가 더 깊게 파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면에서는 여러 기사가 있었지만 겉핥기 수준에 그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라리 적은 소식일지라도 풍성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풍성한 한가위가 지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왔다. 학교, 학생회, 학생들 그리고 한대신문도 각자의 자리에서 한가위만큼만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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