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대리 입사’ 유행
기숙사 ‘대리 입사’ 유행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1.09.03
  • 호수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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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구체적인 해결방안 모색하겠다”

부산에 사는 A양은 학점이 3.2라 기숙사에 떨어졌다. 자취를 허락하지 않는 A양의 부모님은 A양에게 휴학을 권했다. A양은 평소 친하고 학점이 4.1인 친구 B양의 이름으로 기숙사 입사 신청을 했다. 부모님께는 추가로 합격했다 거짓말하고 B양 이름으로 고지된 기숙사 비용을 대리 입금해 기숙사에 입사했다.

학기가 시작되자 기숙사 대리입사가 유행하고 있다. 자유게시판에서는 기숙사에 배정 받지 못한 학생들이 기숙사 자리를 매매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리입사가 적발되면 각 단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즉시 퇴사조취 하고 기숙사 입사 자격을 박탈한다. 하지만 적발하는 일이 쉽지 않다.

우리학교 1,2,3생활관과 창의인재원에 사는 학생들은 총 약 2천 7천명인 것에 비해 기숙사 행정과 관리를 맡은 직원은 9명이다. 단속을 통해 대리 입사를 적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입사 시에는 신분증이나 학적대조를 통해 본인확인을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이 후의 조치가 미비하다. 기숙사 입사 후, 학생들은 방문 앞에 자신의 이름, 전공, 학번과 함께 자신의 증명사진을 붙여야 하지만 실제 사진을 붙이는 학생의 수가 많지 않다.

또 행정팀 직원과 기숙사학생자치위원이 저녁 순찰을 돌 때, 학생들이 방에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는 학생과 목록에 있는 학생을 대조하기가 쉽지 않다. 순찰 때 하는 일은 △음주 △취사 △이성의 기숙사 난입 △소란 행위 감독에 그친다. 대리 입사 학생을 색출하는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김동원<창의인재원 행정팀> 계장은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팀, 자치위원회와 함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모색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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