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2000만원 사용내역 밝혀라"
"총학, 2000만원 사용내역 밝혀라"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1.08.31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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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브리핑 했다 VS 사전 합의 없었다
총학생회가 축제비용 명목으로 교육환경개선금 20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이하 중운위)를 통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중운위원들이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국문대 학생회장단, 언정대 운영위원회, 공학대 운영위원회는 지난 달 12일 성명서를 발표해 교육환경개선금 2000만원의 사용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담화문을 통해 교육환경개선금 2000만원 사용은 확대운영위원회 회의(이하 확운위)를 통해 사전 브리핑을 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2000만원에 대한 사용 논란은 지난 6월 21일 중운위에서 총학생회장이 교육환경개선금 일부를 축제에 사용했다고 하자 중운위원들이 거세게 항의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총학생회장 이철용<건축대학 건축학전공 06> 군은 “교육환경개선금 사용에 대해 각 단대는 1학기 동안 요구안을 만들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며 “요구안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 단대에게 교육환경개선금을 분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의 언질이 있은 뒤 국문대학생회장 차보람<국문대 한국언어문화과> 양, 언정대학생회장 문지원<언정대 홍보과 07> 군, 공학대학생회장 유인선<공학대 전자시스템공학과 03> 군은 사용 내용과 총학생회의 입장을 밝힌 담화문을 요구했다.

하지만, 3주 간 총학생회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언정대 회장 문지원<언정대 홍보과 07>  군은 중운위에서 발표한대로 성명서를 작성해 타 단대 회장에게 동참할 것을 제안 했고 국문대 학생회장단, 공학대 운영위원회가 성명서에 참가해 셔틀콕 및 두 곳에 성명서를 붙였다.

총학생회는 각 단대 로비에 담화문을 붙이는 것으로 반박에 나섰다. 담화문에는 3월 중에 있었던 2차 확운위에서 통과된 안건이라는 것이 요점이었다. 총학생회장 이 군은 “관례적으로 교육환경개선금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분쟁의 원인으로 “교육환경개선금을 이해하는 틀이 달라서다”라고 꼬집었다.

총학생회는 축제가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사이기 때문에 교육환경개선금의 2000만원을 사용한 것에 당위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명서를 붙인 언정대회장 문 군은 “교육환경개선금은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자재나, 지금 총학에서 준비하는 '이동하는 총학생회 셔틀콕' 등에 사용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전 브리핑에 대한 입장도 극명했다. 총학생회장 이 군은 “확운위를 통해 브리핑을 끝냈고 통과된 안건이다”라고 말했고 공학대회장 유 군은 “구체적 목적, 사용 내용, 사용에대한 당위성을 설명해야 했다”며 “그런 브리핑은 브리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7개의 단과 대학중 4개의 단과대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예체능대학 회장 장지호<예체능대 경기지도학전공 06> 군은 “분명 학생회가 ‘선집행 후보고’의 형식으로 행동을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성명서를 붙임으로써 총학생회와 우리 한양대 학생사회에 학생들이 가질 이미지, 인식적 타격에 대해 좀 더 가치를 두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공학대 회장 유 군은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이와 상관없이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며 “다만 서로 생각하는 신념과 가치가 달라 행동하는 모습이 다를 뿐이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장 이 군 또한 “지금은 일이 마무리 되었고, 앞으로 이런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중운위원들,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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