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고향, 한국에 자리 잡다
어린왕자의 고향, 한국에 자리 잡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1.08.30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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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프랑스에 담긴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 어린왕자 길 끝에 위치한 청평호수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
예전의 대학생은 사랑과 낭만, 캠퍼스, 배낭여행 등 자유로운 모습이 떠올랐지만 지금의 대학생은 등록금과 생활비, 취업 걱정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자.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외국의 문화와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두 곳을 선정해봤다. 서울 속에서 이국적인 거리와 다양한 문화, 이슬람사원과 더불어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이태원과 서울 근교에 위치해 프랑스의 역사와 상징, 문화를 담고 있는 관광지 쁘띠프랑스가 그 주인공이다.

청평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남이섬 방향 청평 호숫가 길을 15분여 달리면 왼쪽 언덕에 이국적인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은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문화 마을인 ‘쁘띠프랑스’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어린왕자, 오르골 등의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입장권과 가이드북, 마을 곳곳에 숨겨진 스탬프를 찍기 위한 양피지를 챙긴다.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는 원형극장을 지나면 바로 쁘띠프랑스를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한 순서가 숫자로 표시돼있다. 막상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어디부터 봐야하는지 막막한 방문객들을 위함이다.

오르골하우스는 14세기의 오르골 ‘카리용’부터 현재 장식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오르골까지 8세기 동안의 오르골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직접 태엽을 돌려야만 들을 수 있는 ‘카리용’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는 맨 앞줄에 앉은 어린 아이의 몫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은 의자에 앉아 오르골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 쁘띠프랑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전경

중앙광장을 사이에 두고 오르골하우스 반대편에는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작품들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 2층 문 밖의 어린왕자 길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매일 진행되는 프랑스 전통 인형극을 보기 위해서다. 인형극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린왕자 길 끝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쁘띠프랑스의 전경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펼쳐진 광경은 큰 청평호수에서 해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뿐이다. 물에 반사된 햇살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의 옆 건물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메인 촬영지다. 1층 강마에 사무실을 지나면 2층에는 드라마를 시청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돼 있다.
▲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시연하는 모습

쁘띠 이벤트홀은 쁘띠프랑스의 모습들이 사진에 담겨있다. 프랑스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르간이 연주되는 홀 안은 모두가 숨을 죽인다. 홀 밖에서는 마리오네트 거리인형극이 한창이다. 인형을 닮은 아이들이 인형과 같이 뛰어노는 모습은 또 다른 인형극이 된다.

청평호수에 해가 가라앉는다. 7개가 넘는 스탬프가 찍힌 양피지로 쁘띠프랑스의 상징인 엽서를 선물로 받는다. 양피지엔 쁘띠프랑스 곳곳이 스탬프 흔적으로 남았다. 딸을 안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빠, 연인과 손을 맞잡은 커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친구까지. 쁘띠프랑스에는 프랑스만 담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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