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축제는 어떤가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축제는 어떤가
  • 한대신문
  • 승인 2011.06.06
  • 호수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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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한국의 대학캠퍼스가 축제로 신나게 들뜨는 시기이다. 축제는 해방과 일탈을 통해 이들이 생활리듬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카오스의 활력을 준다. 특히 올해의 경우 각종 회사들이 주요 대학에서 자체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 학교도 자동차회사가 축제기간 내내 전시 및 스피커를 통한 홍보행사를 진행하였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유명가수들의 초청공연이다. 요즘 학생회의 능력은 축제 때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가수를 부르느냐에 좌우된다고 할 만큼 연예인 초청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한편 의미 있는 행사로 축제를 준비하는 곳도 있었다. 충남의 한 대학 총학생회는 축제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하였고, 경남의 한 대학도 벼룩시장을 열어 기증품과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였다. 우리 학교에서도 사랑의 봉사단과 함께 커피를 판매하여 수익금을 장애인단체를 위해 사용했다.

축제에서 온통 의미 있는 일만 하자는 것은 축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축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는 함께 문제제기하고 고민해야 한다.

부산의 한 전문대학은 대학축제를 거리로 들고 나오는 시도를 4년째 하고 있다. 각 학과에서 준비한 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부스를 만들어 시민과 함께 잔치를 벌이는 축제이다. 한편, 신촌지역에서는 7개 대학이 참여하는 연합축제가 신촌일대와 거리에서 열렸다. 신촌의 상업화와 대학가다운 젊은 문화가 사라진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올해는 대학생 연합 주도의 축제가 지역차원에서 시행된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에서도 한 예술축제의 경우 50여 년 전부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축제를 벌임으로써 시민과 학생이 즐기고, 더불어 관광효과와 경제적 효과도 높이는 사례가 있다.

대학축제가 대학 안에만 갇혀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지역으로 나아가, 지역 속에서 대학의 독창성과 모험성을 축제프로그램 속에 과감히 실현해 보고, 창조적 문화성을 확대해 볼 수 있다.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을 대학이 함께 공유하고,  축제 주제로 삼아 지역과의 어울림이 이루어지도록 기획해볼 수도 있다. 대학축제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융합시키도록 늘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추구해 보는 것 또한 젊은이다운 열정과 문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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