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재창조되는 음식의 향연
손끝에서 재창조되는 음식의 향연
  • 심소연 기자
  • 승인 2011.05.28
  • 호수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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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불어불문학과 89> 동문이 말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세계

 

▲ 싱싱한 야채위에 미트볼이 먹음직스럽게 올려져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과 교수인 정 동문은 인테리어 잡지사 ‘메종’에서 일을 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 정 동문은 프랑스의 전통 있는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로 유학을 다녀왔다. “요리의 전반적인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매번 새로움을 느낀다”는 정 동문의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야기를 들어보자.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며 나타난 직업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잘 들어맞는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에 미적 감각을 살려 디자인 하는 직업이다. 정 동문은 “똑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도 그릇에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보인다”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먹음직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이 푸드스타일링”이라고 말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처음부터 독립적으로 일하기는 어렵다. 주로 전문가의 어시스트로서 시작하지만 무명기간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기쉽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으면 스타일링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통 잡지사, 텔레비전 광고 등에서 활동한다.
정 동문은 “잡지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편”이라며 “연예인이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야 광고에 섭외되듯이,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잡지 광고로 이름을 알린 후에 텔레비전 광고 등에서 활동한다”고 전했다.
▲ 정 동문이 집 주방에서 푸드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을 꾸미는 것 뿐 아니라 사진촬영, 식공간 연출, 테이블 코디네이터, 레스토랑 프로듀서 등 식문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에서 일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공부는 국내의 푸드스타일링학과가 개설된 학교나 외국의 요리학교 등에서 할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교육하는 기관에서는 기본적인 요리 기초부터 디자인감각, 식문화 등 다양한 것을 가르친다.

정 동문은 “푸드스타일링을 잘하려면 시야가 넓어야 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요리 실력은 필수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요리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가 뛰겠다는 것과 같다. 요리를 바탕으로 색채, 공간 등 디자인적인 요소들을 어우르는 능력이 필요하다.
▲ 방 한켠 서랍장엔 정 동문이 모은 다양한 그릇들이 담겨있다.


여러 능력 중에서도 정 동문은 ‘창의성’과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동문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연습을 한다. 그는 “미술관, 영화, 여행을 즐길 때 뿐 만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관찰을 많이 한다”며 “색채가 아름다운 영화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들을 음식에 접목해서 표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 푸드스타일링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이 정 동문이 손수 만든 정리함에 들어있다.

푸드스타일링은 재료를 멋스럽게 꾸며내는 작업인 만큼 인위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빵이 잘 구워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 커피를 바르고, 맥주 거품을 유지하기위해 소금을 뿌린다. 하지만 가장 기본은 식재료 자체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 동문은 “식재료가 갖고 있는 성격을 먼저 분석한 후 표현해야한다”며 “식재료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해주기 위해 테크닉이 사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건강하고 멋스러운 삶에 대한 욕구는 갈수록 강해진다. 정 동문은 “과거 음식의 맛에 대한 관심도가 컸다면 요즘은 맛을 기본으로 이를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전망이 밝음을 전했다.

사진 심소연 기자
일러스트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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