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소의 두 얼굴, 도메인과 IP
인터넷 주소의 두 얼굴, 도메인과 IP
  • 김지연 수습기자
  • 승인 2011.05.28
  • 호수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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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을 잇는 번역기 ‘네임서버’로 두 주소를 연결

지난 2001년 한국과 일본이 독도 관련 도메인(www.dokdo.co.kr 등)들을 차지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서라도 독도 관련 도메인을 지켜내겠다는 한국의 도메인 업체와 네티즌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이렇게 도메인 주소가 가지는 의미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작용하며 또한 도메인 주소는 우리에게 편리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 1969년 미국 국방부의 알파 프로젝트에 의해 ‘알파넷’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후 알파넷은 1972년 일반인에게 공개돼 비군사적 목적으로도 자주 사용됐고 활용성이 높아지자 민간용으로의 알파넷을 개방했고 이 때 인터넷이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컴퓨터 간 통신을 위해 서로 중복되지 않는 인터넷 주소가 필요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식별하기 위해 인터넷의 주소 체계를 고유 식별 번호로 지정했고 이를 오늘날 IP 주소라 한다.

인터넷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역시 IP 주소로 구분된다. 강경태<공학대ㆍ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숫자로 구성된 IP 주소는 사용자가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메인 주소’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도메인 주소는 실제 인터넷 주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실제 인터넷 주소로 변환하는 번역기 역할을 해주는 ‘네임서버’가 존재한다. 이렇게 도메인 주소와 IP 주소를 일대일로 대응시켜 사이트로 연결시켜주는 것을 DNS(도메인 네임 서비스)라고 한다.

도메인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했을 때 네임서버는 가장 먼저 네트워크 주소를 확인한다. 네트워크 주소란 같은 통신망 내에 있는 동일한 주소값을 말한다.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주소이면 네임서버는 도메인 이름을 IP 주소로 바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이후 네임서버는  변환된 IP 주소를 컴퓨터로 전송하고, 컴퓨터는 사용자가 요청한 IP 주소를 이용해 사이트에 접속한 후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번역기를 사용해 한글로 번역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도메인 주소가 입력된 컴퓨터, 번역기는 네임서버, 번역된 한글은 도메인 주소가 변환된 IP 주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강 교수는 “도메인 네임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도메인 주소가 영어로만 대응되고 있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2002년 이전까지 도메인 네임 서비스는 영문 도메인만을 지원했다. 현재는 자국어로 도메인 주소를 입력하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영문 도메인으로 변환 후 도메인 네임 서비스가 이뤄지는 형식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을 경우 한글 도메인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사이트가 바로 뜨지 않고 검색창으로 연결되고 있다.

강 교수는 “곧 자국어를 통해서 바로 사이트에 접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95개국 언어로 시범서비스 중인 자국어 도메인 형식이 곧 세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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