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전기요금, 어느 정도?
우리학교 전기요금, 어느 정도?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5.28
  • 호수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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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전력사용 의식 개선을 위한 ‘한구름’

▲ 불켜져 있는 빈 강의실은 전력낭비의 한 원인이다.
3억여 원. 그리고 1억6천468만4천410원.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한 달 평균 전기요금이다.

본지가 2008년 ‘SAVING HYU’캠페인의 일환으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을 통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대학으로 뽑힌 22개교 중 서울캠퍼스는 44306mwh로 4위, ERICA캠퍼스의 경우 21위로 두 캠퍼스의 한 해 총 전기요금은 약50억 원이었다.

서울캠퍼스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에너지다소비기관으로 선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 2015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전력소비량의 10%를 줄이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게 된다.

간의철<관리처ㆍ시설팀> 과장은 “건물 신축이나 기자재 설치 등으로 인한 전력사용량의 자연증가율만 매년 6~7%”라고 전했다. 다시 말하면, 16~17%를 감소시켜야 한다.

서울캠퍼스의 전력사용량은 실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약 17%정도 증가했지만 할인혜택을 받는 교육용 전기요금이 꾸준히 인상돼 약 30%정도 올랐다. 더욱이 정부가 오는 7월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에 따라 전기사용량 감소는 시급한 문제다.

서울캠퍼스는 개강으로 인해 냉방가동을 시작하는 9월 초가 1년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약 4억5천여만 원을 전기요금으로 지불한다. 이 전력을 요금적용전력이라고 하며 1년간 기본요금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간 과장은 “교내 전력사용량을 2004년 기준으로 평균 5% 절약하고, 요금적용전력(최대사용전력)을 8%만 절약한다면 연간 1억7천300만 원의 전력사용량 요금과 5천500만 원의 기본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ERICA캠퍼스는 지난 2009년부터 단대별로 지난해 전력소비량의 5%를 절감할 시 해당 단대학생들을 위한 환경 장학금을 주는 에너지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권영만<총무관리처ㆍ총무인사팀> 과장은 “2010년의 경우 공사가 많아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었지만 단대별로 꾸준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간 과장은 “서울캠퍼스는 향후 에너지할당제를 준비 중에 있지만 시행 시 나타날 문제들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전했다. 먼저, 실험 연구 장비가 많은 공대, 의대, 자연대는 적용하기 힘들다. 연구 장비 자체의 전기 소모량이 크기 때문이다. 가령, 사범대 응용미술교육과가 사용하는 가마관리실이 한 달간 사용하는 전기량은 사범대 건물 전체의 한 달 전력소비량과 맞먹는다. 다음해 장학금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문제도 생길 우려가 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안들을 강구해왔다. 2008년에는 공간의 특성상 환할 필요가 없는 복도, 홀, 화장실 등의 공용 공간의 전등을 격등 점등했고 2009년에는 퇴근시 사무용 기기 등의 전원을 차단하는 체크탭을 설치해 대기전력 소모를 차단하고자 했다.
간 과장은 “모든 사무용 기기는 대기전력이 있어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들어온 사람의 수를 세 점등과 소등을 결정하는 카운터 센서 설치△건물별 에너지 지킴이 선정 등의 방안을 계획했고 지난해엔 늘 켜져 있어야 하는 피난구유도등을 효율적인 LED 유도등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같은 실천 방안에도 불구하고 전기사용량 절약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의식이 없다면 힘들다. 사용자가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 과장은 “중앙냉방인 건물에서 냉방이 되지 않을 때를 위해 따로 에어컨을 구입해 연구실에 설치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기료가 많이 나오게 되므로 옳지 않다”며 “겨울은 되도록 낮은 온도로, 여름은 되도록 높은 온도로 지내는 것이 전력 절약에 가장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냉방시스템도 27~28도일 때 가동하려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날이 조금만 더워도 냉방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으면 불만을 표출하는데 희생하지 않으면서 전력사용을 줄이기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사진 류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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