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수업? 초청강연?
전공수업? 초청강연?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4.30
  • 호수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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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참석 희망해도 문제는 동시간대 수업
외부 인사 초청강연은 학교 부속기관과 단과대마다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그 중 정기적으로 초청강연을 기획하는 대표적 기관은 교수학습개발센터와 리더십센터, 백남학술정보관 등이 있다. 하지만 강연시간이 학생들 수업시간과 겹쳐 원하는 강연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김은지<인문대ㆍ중어중문학과 09> 양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사회 인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참석하고 싶지만 낮 시간에는 대부분 수업이 있어 얼마 전 금난새 씨의 강연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같은 강연을 낮 시간과 저녁 시간으로 나눠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은영<사회대ㆍ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08> 양은 “HELP 과제가 수업참석으로 대체될 수 있는 리더십비전특강이 전공수업시간인 3시에 대부분 열린다”며 “이에 HELP  게시판에서 어떤 학생의 건의 글을 봤는데 외부 강연자 스케줄 조정으로 인해 불가피하다고 답변돼있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리더십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리더십비전특강 14회 강연 모두 오후 3시에 개최해오고 있다.
강영미<리더십센터> 교육조교는 “특강시간대의 결정은 기본적으로 당해 연도 교육과정 수업시간표 상 평일 학생들의 수업이 가장 중복되지 않는 시간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얻은 결과를 통해 강사 분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시스템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남학술정보관은 지난 2009년부터 독서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조왕근<백남학술정보관ㆍ주제서비스> 팀장은 “특강시간대를 주요 약속이나 회의가 있는 월, 금을 피하고 화, 수, 목 늦은 4시 정도로 정하는 편”이라며 “수업으로 인해 특강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오후 5시로 늦게 정한 경우도 있었으나 특강 도중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등 개인적 약속이 있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주로 4시에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인문학카페 시즌2의 릴레이강연을 주최했다. 인문학카페의 강연은 모두 7시에 개최됐다.
김천지<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은 “인문학카페는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 및 교수,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강좌로, 학생들을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녁 시간이 나을 것 같았고 일반인 또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업무를 끝마치고 오실 수 있도록 시간을 정했다”며 “실제 직장인들, 타 대학 학생, 고등학생들도 함께 인문학 카페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강연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과 일반인을 위해 올 초 하울(HOWL)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자체 심포지엄, 소셜 기부 세미나, 테드엑스한양(TEDxHanyang), 인문학카페 강연 중  강연자가 허락한 경우 녹화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각계 인사가 골고루 초청되는지 분석해본 결과 리더십센터의 리더십비전특강은 CEO특강이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상 14회의 강연자 중 CEO 9명, 작가 2명, 연구원 2명, 체육인 1명이 섭외됐다.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인문학카페는 기자 2명, 교수 6명, 법조인, 시인 및 음악 평론가, 의사, 피디 등으로 다양하게 기획됐다.

김 연구원은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취업준비생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성을 계기로 학생들에 특정전공영역을 떠나 인간과 삶, 사회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학, 역사, 철학과 경제, 미디어 영역에 걸쳐 골고루 선정했다”며 “학생들의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연자를 섭외하는 경우도 있고 지명도가 높지는 않지만 인문학카페의 취지에 걸맞는 지적내공을 갖춘 강연자도 섭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남학술정보관의 총 8회의 독서대축제는 3명의 교수와 1명의 국제기관단체인, 1명의 의사, 2명의 작가, 음악가로 섭외됐다. 조 팀장은 “시대의 화두가 되는 강연자인지의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도 차이가 특히 심하다”며 “박경철 초청강연에는 320여 명이 참석해 6층 국제회의실의 250석이 다 차 보조의자를 로비 바깥까지 놓을 정도 인데 금난새 초청강연의 경우 130명 정도가 참석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비전특강의 경우 온라인 선착순 접수를 받아 한 시간 내에 3백 명의 학생들이 신청해 마감되는 것을 보면 결강사유서를 인정해주지 않는 교수들로 인해 참석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며 “같은 시간대에 어느 수업을 듣느냐의 선택은 학생들의  개인적 경중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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