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의 ‘위대한 탄생’
바코드의 ‘위대한 탄생’
  • 윤준혁 기자
  • 승인 2011.04.30
  • 호수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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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과, 이젠 2차원의 벽을 넘어 3차원바코드까지

태형이는 백남학술정보관에서 김난도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대출하고 있다. 직원이 책 표지에 빨간 불빛을 비추니 ‘9788965700036’ 이라는 번호와 함께 책 정보가 모니터에 표시되고 대출이 완료 된다. 이것이 바로 1952년 조셉 우드랜드가 발명한 바코드 체계다.

미국의 발명가인 우드랜드는 당시 필라델피아 드렉셀 공대 대학원생이었던 친구 버나드 실버에게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후에 우드랜드는 점과 선으로 이뤄져 있는 모스 부호에서 영감을 얻어 바코드를 발명하고 ‘분류 장치와 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바코드는 기본적으로 검정색 부분과 흰색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각 부분은 미리 약속된 체계를 통해 그려진다. 만들어진 바코드를 리더기의 빨간 불빛으로 읽으면 각 부분이 1과 0으로 구성된 이진법 체계로 컴퓨터에 읽힌다. 컴퓨터는 다시 십진법 체계로 환산하고 이에 상품 정보를 각각 대응시켜 모니터에 표시한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바코드는 크게 1차원(선형) 바코드와 2차원 바코드로 나뉜다. 1차원 바코드는 한 방향으로만 정보 저장이 가능해 정보가 적게 저장된다. 일반적인 상품에 부착되는 국제품목번호(이하 GS1코드)가 1차원 바코드의 대표적 예다. 우리나라도 1988년 GS1에 가입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다. 김승철<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ㆍ국제표준팀> 대리는 “유통물류진흥원은 국내에 국제표준바코드를 보급하는 기관이며, 바코드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리는 “GS1코드는 총 13자리로 △첫 세 자리 국가번호 △제조업체번호 4~6자리 △상품번호 3~5자리 △마지막 한자리는 검증번호”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국가번호는 880이며 북한은 1999년 GS1에 가입해 국가번호 867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출판물에는 국제표준도서번호(이하 ISBN)가 부여된다. 이 역시 13자리 GS1코드로 구성돼 기계적인 처리는 같으나 코드 관장기관이 달라 번호부여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ISBN은 한국문헌번호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ISBN인 ‘978-89-6570-003-6’에서 △978은 유통분류용 번호 △89는 우리나라 국가번호 △6570은 발행자번호 △003은 서명식별번호 △6은 검증번호다. 이중 서명식별번호는 발행자가 출판물 발행 시 순차적으로 부여하는 번호이며 발행자번호가 2~6자리로 정해짐에 따라 서명식별번호도 1~5자리로 정해진다. 발행자번호와 서명식별번호는 함께 7자리를 구성하면 된다.

2차원 바코드는 종횡의 두 방향으로 정보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2차원 바코드의 한 종류인 QR(Quick Response)코드는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QR코드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QR코드는 1994년 일본 덴소 웨이브사에서 개발했다. QR코드는 판별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색깔을 입힐 수 있어 실용성과 심미성을 갖춘 디자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게다가 작은 공간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한 업체에서는 QR코드로 바로가기(북마크)뿐 아니라 청첩장이나 명함의 정보도 담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읽을 수 있어 최근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앱으로는 EggMon, QRooQRoo, 다음쇼핑하우 등이 있다.

처음에 단순한 선형 모양으로 출발한 바코드 기술이 최근에는 3차원 바코드 기술까지 제안됐다. 이 기술은 인쇄가 어려운 금형물에 요철을 주어 만들고 X선이나 초음파를 통해 읽는 방법이다. 이렇듯 바코드는 단순 유통물 정보 표기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등 지속적인 개발이 되고 있다. 김 대리는 “유통물류진흥원에서는 상품 뿐 아니라 자산, 문서, 팔레트, 컨테이너 등에도 바코드를 활용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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