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브랜드다
자신이 브랜드다
  • 한대신문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 성 철 <공대·신소재공학부 교수> 학생처장

어김없이 올해에도 졸업시즌이 시작 되었다.
전국적으로 53만 명이 대학을 졸업 하게 되며 우리학교의 경우에도 4천8백47명이 배움터를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심정은 다양하리라 여겨진다. 미래에 대한 기대나 설렘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두려움이나 안타까움 혹은 좌절감에 빠져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매년 제자들을 졸업시키는 나 역시 졸업생들과 비슷한 심정이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에 대한 뿌듯함도 느끼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자신의 진로를 아직까지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 졸업생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졸업식장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일까?
오랫동안 교단에 서다 보니 학생들 개인의 진로에 대한 나의 예상이 졸업시즌이 되면 상당히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운명철학을 공부해서가 아니고 해답이 지극히 평범해서이다. 즉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대학생활의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컨설턴트인 톰 피터스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바로 브랜드이며 자신을 품질 좋은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사전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은 새내기들에게는 조금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들뜬 시간들을 빨리 정리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대학생활 내내 PDCA(Plan Do Check Action) 과정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를 바란다. 즉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하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워라!
어학 능력, 정보화 능력, 전공 등의 실력을 쌓아라!
자신의 실력에 대해 냉정하게 진단하고 판단하라!
마지막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하라!

PDCA과정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각종 시설이나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학교에서는 학생 모두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학능력이나 정보화능력 배양을 위한 기본적 시설이나 제도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제도나 국내외 인턴십 그리고 복수, 다중, 연계, 부전공과 같은 다양한 제도가 있으며 진로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석사연계과정,조기졸업, 전과제도 등이 있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는 그의 저서 <로마인이야기>에서 천재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 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뻔히 보면서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할 때 그 중요성을 깨닫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학교의 새내기와 재학생 모두는 천재가 아닐까? 아마도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는 학생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우리 주위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부족해 보이는 학생도 있어 보인다. 얼마나 불행한 천재인가?
이제 봄이다.

새봄에는 개나리꽃 만큼이나 상큼한 새내기들의 미소와 함께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한양천재들의 열정으로 가득찬 배움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