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감성까지 파악하다
마우스, 감성까지 파악하다
  • 주상호 기자
  • 승인 2011.04.03
  • 호수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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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부터 시작되는 모니터 안의 손

-어린 시절 밤새 컴퓨터를 하면서 가족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마우스를 클릭했다. ‘딸깍 딸깍’ 그런데 볼마우스가 오래 돼 볼이 잘 굴러가지 않는다. 게임을 하는데도 마우스가 말썽이다. 친구네 집을 놀러갔는데 광마우스란 것이 있었다. 화면 안에 커서는 매끄럽게 움직일 따름이었다.

마우스는 1968년 처음 개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컴퓨터회의에 많은 제품들이 소개됐다. 전시품들 가운데 미국의 발명가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개발한 컴퓨터 마우스도 있었다. 이 마우스가 볼마우스의 시초다.

이때의 마우스는 볼이 아니었고 바닥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철제 바퀴를 돌려가면서 움직였다. 커서 또한 한 번에 상하, 좌우로만 움직이는 게 가능했다. 이 마우스는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대부분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마우스를 이용해 컴퓨터에 명령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우스는 컴퓨터 회의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엥겔바트는 마우스를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다.

이후 1970년대 제록스의 연구원들은 개인용 컴퓨터에 적용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개발품 중에는 마우스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PC는 키보드로 운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회사 경영자들과 엔지니어들은 부정적인 모습을 내비췄고 결국 시장진출은 실패하게 된다.

결국 10년 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를 방문했을 때 마우스의 잠재성을 알고 기술이전을 받아 마우스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형해 제품화함으로써 마우스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이후 1999년 미국의 애절런트 테크놀로지사에서 광마우스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보급했다. 광마우스는 1초에 1천5백장의 사진을 찍는 작은 카메라를 포함하고 있다. 또 빨간 불빛을 내는 작은 다이오드가 있어 센서 위로 반사하게 된다. 센서는 다시 영상을 디지털 신호 처리장치로 보내 패턴을 감지하고 이전의 영상과 비교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컴퓨터는 마우스에서 받은 좌표를 바탕으로 화면 위에 커서를 움직이는 것이다. 볼마우스에 비해 광마우스의 이점은 마우스 안쪽에 먼지가 쌓일 염려가 없어 센서의 작동을 방해받을 염려가 없고 무엇보다 마우스 패드와 같은 특정 받침이 필요 없어졌다.

이렇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마우스는 또 한 번의 도전을 하고 있다. 인간의 감성까지 측정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황민철<상명대ㆍ디지털미디어전공> 교수는 “사람은 감성 변화에 따라 생리적 변화가 발생된다”며 “이런 생리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마우스에 적용해 감성을 측정한다”고 말했다.

감성마우스는 손에 좀 더 알맞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생체 변화 측정에 용이하다. 황 교수는 “감성마우스는 맥박, 피부저항, 피부온도 총 3가지의 생체반응을 측정하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가 감성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며 “편한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 흥분 정도, 스트레스 등을 파악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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