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목대신 촛불을 들다
각목대신 촛불을 들다
  • 박초롱 수습기자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적 시위로 자신의 의견 표출
촛불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출처 = 네이버>

시위 문화가 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위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각목을 들고 화염병을 던지며 국회의사당 앞이나 거리를 장악하고 행군하며 전경들과 대치하는 장면들을 상상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예전과 달리 촛불 시위를 하거나 문화행사를 동반한 평화적인 시위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인들의 1인 시위를 비롯해 촛불시위나 서명운동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익숙해졌다. 이외에도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에서 종교인들이 펼쳤던 3보 1배 시위나 고속철 터널공사를 반대하며 99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인 지율스님의 시위 또한 대표적인 평화시위에 속한다.

이처럼 시위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요인은 폭력적인 시위로 희생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터이다. 지난 11월에는 여의도 농민 시위로 농민 2명이 사망하고 이로 인해 경찰철장이 사퇴하였다. 시위대와 이를 막는 전,의경 모두가 다치고 상처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의경의 부모들이 평화시위 문화 정착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지난번 홍콩에서 농민들이 벌인 세계무역기구 반대시위에서도 홍콩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해 원정시위를 갔던 농민 1천여 명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다른 나라의 시위에서는 시위대들이 평화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 경찰이 진압하는 공권력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경찰 또한 규정에 없는 과잉진압을 할 수 없도록 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막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도 폭력 시위에 대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행사를 통한 시위가 새로운 시위 문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여러 가지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반미 영화 등을 상영하는 영화제를 열기도 한다. 이밖에 플래시 몹이나 특이한 복장, 연극형식을 빌린 퍼포먼스 시위 등 예전의  시위와는 다른 문화 행사를 동반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평화적 시위가 보편적으로 바뀌면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 또한 다양해졌다. 그러다보니 불순한 의도로 사람들의 동정을 산다거나, 지나치게 흥미위주의 일색을 띠는 시위도 늘어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시위는 폭력적이고 과격한 현상들이 많이 남아있고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 하지만 시위가 보다 평화적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임에 틀림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황예도 2023-08-01 20:21:16
이 글은 시위 문화가 폭력적인 것에서 평화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전의 시위에 비해 촛불시위, 문화행사, 평화적인 시위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참여도 다양해졌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순한 의도와 흥미위주의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도 생기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지만 시위 문화의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