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대학생 급증… 영양상태 적신호
나홀로 대학생 급증… 영양상태 적신호
  • 이지혜 수습기자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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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줄 알면서도 인스턴트 먹게 돼

만혼, 독신주의, 이혼 등으로 우리 사회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양 불균형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대학가는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원룸, 고시텔 등 혼자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건강보다는 간편함을 추구하게 돼 자취생들에게 영양 불균형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학교 학생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학교 근처의 편의점에서는 삼각 김밥이나 컵라면을 사가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안산 배움터 앞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정선영<경상대·경제학부 05>은 “혼자 밥을 먹다보니 시간 맞춰 챙겨 먹는 일은 거의 없다”며 “밥을 먹더라도 인스턴트 음식과 먹기 간편한 김밥 등을 사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왕십리에서 혼자 거주 중인 최지예<인문대·국문 05>는 “처음 자취를 했을 때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끼니를 계속 거르게 돼 7kg이나 빠졌었다”며 “식사를 못해 몸이 약해져 항상 감기 등 잔병치레를 했다”고 한다. 휴학 중인 디자인대 S씨는 “안좋은 줄 알면서도 매일 3분 요리, 햇반, 라면 등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은 우리 몸을 중금속에 중독 시키게 된다. 이계호<충남대·화학> 교수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즐겨먹는 것은 식단의 불균형함을 부르고 몸 속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섬유질 음식 섭취의 부족함을 부르게 돼 몸에 중금속이 쌓이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박용순<생과대·식품영양> 교수는 자취생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고 편중되게 먹는 것을 꼽았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음식에서 섭취해야 하며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인체 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영양소 중에 좋고, 나쁜 영양소는 없기 때문에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식습관에 대해 경고한「SBS스페셜 ‘2006 대한민국 영양 보고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하 ‘SBS 영양보고서’)에서는 실제로 2명의 싱글은 건강검진 결과, 빈혈과 골다공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한 이러한 잘못된 식생활이 불임 및 기형아 출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혼자 밥을 먹는 생활방식이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에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권장하는 정부차원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슈퍼마켓 진열대마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한 안내스티커를 붙이며 홍보하는 등의 혼자 밥 먹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직접 필요한 열량만을 담을 수 있는 도시락이나 밥, 죽 등의 완전 조리 제품을 아침 식사로 배달해 주는 등의 먹거리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추세이지만 시작단계이고 홍보도 부족하다. 국민들의 영양과 건강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지는 우리 대학생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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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2 23:07:35
이 글을 보며 혼자 사는 학생들의 식습관과 영양 불균형에 대해 걱정이 더 커졌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학들은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홍보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들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