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고갈을 앞두고 있는가
석유, 고갈을 앞두고 있는가
  • 주상호 기자
  • 승인 2011.03.21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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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

석유는 우리 사회를 원활히 돌아가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한동안은 풍부한 양을 비교적 저렴하게 쓸 수 있었지만 상황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에너지 밀도 면에서는 우라늄이 석유를 앞서지만 최근 일본의 피해를 본다면 마냥 원자력 발전을 사용할 수만도 없다. 우리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석유, 그 이면을 들여다보자.


석유 매장량이 증가하는 원인
우리네 중학교 교과서에는 석유는 42년, 천연가스는 60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아버지 세대에도 그와 같은 내용을 배웠다 말한다. 20년이 넘게 차이나는 상황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물론 책이 개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0년대 가채년수가 43.4년인데 17년이 지난 07년에도 41.6년으로 거의 변화가 있지 않았다. 가채년수는 현 확인매장량 및 생산량 기준, 향후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성원모<공대ㆍ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석유 시추 기술의 향상’ 및 ‘생산량의 변화’를 꼽았다. 석유 시추는 먼저 지반 탐사를 하고 실제 지반을 뚫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 교수는 “땅 속을 일일이 파볼 수 없기에 지반 탐사를 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탐사가 충분히 잘 이뤄졌을 때 지반 밑에 석유가 있을 확률은 10% 내외이고 물, CO2, 가스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탐사 및 시추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해 생산할 수 있는 석유매장량이 증가함에 따라, 석유 사용량이 증가해도 가채년수는 그대로인 것이다. 대체 에너지의 기술 개발 또한 발전해 아직은 미약하지만 석유의 사용을 대체하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석유 매장량 측정방법
석유 매장량 측정을 위해 지질조사 및 지구물리탐사를 이용해 석유의 생성, 이동, 시추 가능성이 높은 지반을 파악, 시추 탐사작업을 시행한다. 석유를 포함하고 있는 암석은 저류암으로 다공성질의 암석이다. 우리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무암처럼 구멍이 나 있는 암석인데 먼지만한 구멍을 가진 암석을 말한다. 탐사 작업을 통해 저류암을 파악하고 습곡, 단층 등을 파악한다.

이후 탐사자료의 해석에 따라 석유의 매장이 예상되는 지역을 직접 굴착해 검층작업이나 산출시험을 거쳐 부존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 유정을 건설한다.

성 교수는 “생산을 시작한 후 유전의 압력, 생산되는 양 등을 통해 그 지반에 존재하는 석유의 매장량을 측정할 수 있다”며 “이 때 측정한 매장량의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탐사를 통해 파악했을 때보다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래 에너지 현황 어떻게 변할 것인가
석유의 매장량이 계속해서 일정하다고 해서 고갈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지질학자들은 △유전지대 전체 목록이 이미 모두 조사된 점 △새롭게 발견되는 석유 매장량의 증가는 1/3 정도라는 점 등을 들어 석유 고갈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과거 석탄의 매장량은 당시 생산량으로 볼 때 20년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으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등의 예를 들어 석유 고갈의 시기를 후로 잡고 있다.

성 교수는 “앞으로 대체 에너지가 자동차, 비행기 등에 주력에너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7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석유가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성 교수는 “70년 이후 에너지 시장이 변하면 석유는 좀 더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에너지로 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상호 기자 jsh629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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