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추천하는 문학사진기행, 두 번째
교수님이 추천하는 문학사진기행, 두 번째
  • 류민하 기자
  • 승인 2011.03.13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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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학부대학> 교수
“작품들 뿐 아니라 선생님의 삶 자체를 좋아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사셨죠”

오세정<학부대학> 교수는 작가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추천했다. 오 교수는 「상록수」가 유명도에 비해 저평가된 작품이라며 아쉬워했다. 작품 속에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기 때문에 예술성은 떨어진다는 평이 있을 수 있지만 일제시대 변절했던 많은 작가들에 비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던 심훈 선생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소설의 배경인 일제강점기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들을 지배하던 시대였다. 식민지들은 대개 산업사회로 넘어가지 못했다. 생산계층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농민들은 신문물에 어두웠다. 농민들은 무지해서 나라를 뺏겼다는 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지식인 계층이었던 대학생들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사명감을 계몽의식으로 표출했다. 이전 시대 이광수의 「무정」에 담겼던 계몽의식이 관념적 차원에 머물렀다면 「상록수」의 계몽의식은 좀 더 행동 지향적이다. 심훈 선생도 서울에서 자라 농민과 거리가 있었지만 충남 당진군 부곡리에 내려가 조카 심재영의 농촌활동을 현장에서 보며 소설의 리얼리티를 상당히 확보했다.

오 교수는 소설의 두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이었던 최용신과 심재영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소개하며 그들의 활동지인 안산시 상록구와 충남 당진군 부곡리를 찾아가볼 것을 권했다.         
   
사진 심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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