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필수교재, 알고 선택하게 해야
기초필수교재, 알고 선택하게 해야
  • 한양대학보
  • 승인 2011.03.05
  • 호수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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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또 인상된 등록금에 입학금까지 납부하느라 이래저래 신입생들의 부담이 크다. 여기에 기초필수 과목의 교과서 대금도 신입생의 어깨에 한 몫의 짐을 지우고 있다. 우리학교 신입생들은 소속 단대에 따라 ‘말과 글’을 비롯한 여러 기초필수 과목들을 수강한다. 이 과목들은 한양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교과서를 사용하게 돼있다.

하지만 이 교재들은 실제 수업시간에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등록금 고지서에 학생회비, 기숙사비와 함께 표기되는 교과서 대금은 옆에 조그마한 글씨로 선택납부가 가능함을 명시하고 있지만 교과서가 얼마나 쓰이는지 상황을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별 생각 없이 교재를 구입한다.

상황을 알게 된 학생들이 뒤늦게 환불요청을 함에 따라 출판부는 매년 골머리를 앓는다. 한양대학교 출판부는 올해부터 신입생 교재 배부 안내문에 ‘선주문으로 맞춤제작 된 것이므로 휴학이나 자퇴 등의 사유 없이는 환불해주지 않는다’는 사항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위험이 크다. 학생들이 찾아와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았다거나 교재가 필요없다며 환불을 요구하면 출판부는 거부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는 이 고질적인 환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서대금 납부가 선택사항임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별도의 고지서로 분리하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제의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여전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과서가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 알 길이 없으므로 교과서 대금을 납부할 확률이 크다. 이렇게 되면 출판부는 여전히 대금납부를 기준으로 교과서를 제작하고 교재를 환불하러 오는 학생들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 뻔하다. 사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초필수 과목의 교재라고 해서 반드시 고지서를 통해 일괄적으로 구입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교재가 필요한 학생들이 서점에서 개별적으로 구입하게 하면 된다. 계속돼온 환불요청으로 인한 문제가 해결됨은 물론 학생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을 예상할 출판부는 교과서 제작량을 이에 맞춰 줄일것이다. 이로써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사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좀 더 정보를 얻고 교재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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