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 한양대학보
  • 승인 2011.02.27
  • 호수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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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한 나라는 미국도 일본도 스웨덴도 스위스도 아닌, 히말라야 오지의 작은 나라 부탄이었다. 국민 100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1,900달러에 불과한 나라다.

문맹률이 53%에 달하는 부탄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물질은 풍부하지 않지만, 평온한 사회 분위기와 자연 속에 동화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경쟁보다 협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정착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제 규모에서 세계 15위인 한국의 행복지수는 143개국 중 68위였다. OECD 30개국 행복지수 조사에서는 최하위 수준인 25위에 그쳤다. IT, 자동차 등 각종 산업의 질주, 원자로 수출국, 제로에 가까운 문맹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한국의 행복지수가 하위에 머무는 이유는 뭘까. 어릴 때부터 경쟁에 내몰리고,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우월성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가 만연한 까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격차 확대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활실성이 이유라고 한다.

최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를 통해 우리 쪽으로 넘어온 북한 병사는 이렇게 말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남쪽으로 왔다.” 배고파서 탈북한 그의 왜소한 체구도 관심을 끌었다. 21세 청년의 키가 1m54cm, 몸무게가 47kg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20대와 비교하면 약 20cm, 20kg이 모자라는 수치다.

행복의 기준은 나라마다, 사회마다,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굶주린 북한 주민들은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고, 경제 사회적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그 경쟁에서 벗어나는 일을 최고의 행복으로 느낄 것이고, 장기 독재에 항거하고 있는 이집트, 리비아 사람들은 자유를 최고의 선으로 여길 것이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행복은 뭘까. 작년 아르바이트 포털 회사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57%가 평소에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과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이유를 떠나 고무적이다.

다들 다른 꿈과 행복의 척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곧 입학식을 치를 신입생들은 화려한 대학생활의 청사진을 그리고, 고학년들은 좋은 직장, 멋진 사회생활을 꿈 꿀 것이다. 어떤 꿈인들 어떻겠는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현재가 아름답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며 미래의 행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새 학기를 맞으며 앤드류 매튜스의 말을 생각해 본다. “행복은 목적지에 닿아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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