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주먹을 쥐고 나아갈 분들께
큰 주먹을 쥐고 나아갈 분들께
  • 김규범 편집국장
  • 승인 2010.12.04
  • 호수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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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여느 때보다 길고 길었던 선거 기간이었습니다. 선본 수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보궐선거로 넘어가지 않고 끝난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 기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평가는 냉철하게 해야겠지만 우선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이제 누가 뭐래도 명실공이 2011년 학생들의 대표입니다. 비록 연장투표까지 실시했지만 공정한 선거를 거쳐 당선됐습니다. 그 여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를 보내게 될 여러분에게 한 명의 학생으로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치열했습니다. 선거에서 경쟁자의 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설득해야 당선 되는 게 선거입니다. 지난 2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났던 여러분입니다. 물론 일부 당선자께서는 선거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얼굴을 뵌 적이 없지만 말 이죠. 이 과정은 힘듭니다. 걱정되고 긴장되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왜 이토록 치열한 선거기간을 거치셨나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당선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마음을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선거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서 출마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여러분께서 원하신 자리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마음을 기억하신다면 2011년을 허비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즐기세요. 여러분의 자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물론 즐거운 일만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아니 그 누구보다 힘든 자리일 겁니다. 외롭기도 할 테지요. 회의감이 늘 함께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즐겁게 하세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는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불행한 대통령이 온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보다 행복한 대통령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길 바라는게 아닐까요.’ 물론 여러분의 자리를 대통령에 비유하는 게 무리가 있긴 하지만 학생들의 마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은 즐겁게 일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 더욱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럽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짊어질 업무가 의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학생인 제가 봤을 때 의무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한양대를 발전시키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권리 말입니다. 학생들과 학교가 여러분의 말에 귀 기울이고 여러분의 행보에 주목할 것입니다.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같을 일을 하더라도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까워하세요. 앞으로 여러분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시간은 1년입니다. 선거기간 동안 수  많은 학생들과 했던 약속들을 지켜나갈 수 있는 시간이 1년 남았다는 뜻입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움직이세요. 여러분이 누릴 수 있는 자리에서 지켜야 하는 약속을 위해서 말이죠. 여러분이 받은 표는 학생들의 작은 주먹들입니다. 이제 그 힘을 받아 여러분께서 큰 주먹으로 나서길 바랍니다.

덧붙여 이제 임기를 끝낸 분들에게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물론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냉철해야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이지요.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은 무척이나 고된 일입니다. 때론 과중한 의무감에 괴롭고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외롭기도 했을 테지요. 이 모든 것을 뛰어넘고 결국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차기 학생회도 선출됐습니다. 다시 한 번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투표로 학생회의 기반을 다져준 모든 학생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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