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점을 보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굳이 보살 집이나 철학관을 가지 않아도 우리는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자신의 운세를 알아 볼 수도 있으며 사주카페나 전화,
인터넷을 통하여 점을 볼 수도 있다.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점의 문화. 이미 운세산업은 연간 1조원이 경제 규모를 갖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하여
그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삶의 문화 중 한가지로 운세산업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운세산업 중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사주카페이다. 사주카페의 인기는 젊은이들의 유동인구가 매우
높은 압구정 로데오거리나 신촌의 이화여대 앞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점술 밸리’로 불리는 이곳은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컴퓨터, 인터넷 등을 갖추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욕구와 잘 맞아떨어져 이색카페
중 사주카페가 으뜸으로 뽑힌다.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운수를 점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쉬운 접근성에 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사주’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타로카드, 수정 구슬 점, 부적 내려 받기, 주가예측 등
점술의 영역을 확장하여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타로카드나 주역 등 역술을 배우는 이들도 있다. 다음카페 ‘내면을 비추는 거울, 타로카드’의 회장
허수영<아주대·정보 및 컴퓨터 공학부 99>은 “대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부터 아이가 둘인 아주머니까지 타로점을 배우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해 배울 수 있는 것이 타로카드만의 장졈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로점을 취미로 배우는 사람도 있지만 불경기에 타로카드를 배워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운세산업이 성황을 누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회의 불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미래의 모습을
점쳐주는 운세산업의 성장으로 연결된 것이다. 실제로 경제 위기로 사회가 불안정했던 IMF 때 운세산업은 약 두 배 가량 성장하기도
했다.
운세산업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이들에게 점술이 새로운 놀이문화로 정착되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의 욕구가 과거 음지에 있었던 점술을 양지로 끌어내 새로운 문화를 만든 것이다. 가끔 심심할 때면 친구들과
사주카페를 방문한다는 육원영<자연대?수학 03>은 “사주가 맞고 안 맞고 보다는 재밌기 때문에 찾는다”며 “친구들과 함께 사주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면 고민거리도 해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세대에게 점술은
비과학적인 미신만은 아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으로 때로는 놀이의 도구로서 이제는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나선익기자·강유진기자bengie@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