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떠오르는 ‘이색’ 신년회
2006년 떠오르는 ‘이색’ 신년회
  • 이기태 수습기자
  • 승인 2006.01.05
  • 호수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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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낚시에서 부터 문화 공연까지, 다채로워진 모습 보여

사진제공 : 이재일씨
새해 벽두, 번화가 주점에서 빈자리를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새해를 잘 보내자는 의미의 각종 신년회 모임 때문이다. 음주를 즐기면서 서로의 친분을 돈독히 하는 신년회 문화. 우리대학의 모임에서도 이러한 신년회 문화가 예외는 아니다.
작년 합창 동아리 GLEE에서는 선배들과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새해맞이 모임을 보냈으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학회인 다람에서도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새해맞이 모임을 보낼 계획이다. 음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새해맞이 모임. 신년회 문화가 음주 문화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색 신년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 빙어낚시대회

버스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정진철<38세>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한 장의 공고문을 받았다. 신년회를 겸해 15일 빙어낚시대회를 개최하니 참석하라는 내용이다. 빙어낚시대회는 정 씨가 일하고 있는 버스회사의 신년회를 겸하는 행사로써 IMF 시기 이후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 빙어낚시대회는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기존의 신년회가 부담이 된다고 판단,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들어낸 행사이다. 빙어낚시대회에서는 낚은 빙어로 요리하는 경영대회가 열려 우승 팀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주어진다. 정 씨는 “함께 요리를 먹으며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우리 회사 신년회의 최대 장점은 서로 협동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춘천YMCA
>>> 각종 이벤트형 신년회

신년회를 신년맞이 이벤트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황혜진<전남대·영어교육 21세>은 요즘 동아리에서 실시하는 신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황 양이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동아리에서 실시하는 신년회가 바로 해맞이이기 때문이다. 황 양은 “신년회를 한다기에 많은 양에 술을 먹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신년회를 정동진에서 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며 “나 뿐만이 아니라 친구들도 이러한 이색 신년회에 놀라면서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연말연시 훈훈한 정 나누기

청소년 독서 모임인 바리모듬은 떡을 나누는 새해맞이 모임을 갖는다. 수 년 전부터 시작된 바리모듬의 떡 나누기 행사는 모임 내에서 그치지 않고 근처 불우이웃에게도 떡을 나누어 주는 행사로 발전하였다. 작년 바리모듬 회원 이였던 류민희<21세>는 “새해를 맞이해 주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라며 “신년회는 모임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각종 문화공연

서울예술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김선우<20세>군은 동아리 신년회를 위해 지난 몇 주를 일렉기타 연습을 하며 보냈다. 이는 김 군이 속한 동아리에서 새해맞이 모임으로 불우이웃을 위한 락 공연을 하기 때문. 지난 1일 공연을 무사히 끝마친 김 군은 “공연연습은 힘들었지만 새해맞이 모임을 동아리 사람들과 뜻있게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 중앙동아리인 하늬바람에서도 오는 14일 홍대 앞에서 새해맞이 모임을 겸하여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이는 하늬바람이 창작곡연구회라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우리학교 내부에서도 모임의 특성을 살린 신년회 문화가 정착하기 시작 했다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

다양해 지는 신년문화. 아직까지는 음주를 즐기는 신년회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신년회 문화가 점차 다양해지고 모임의 특색을 살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모임에 특성을 살리고 새해를 뜻있게 보낼 수 있는 신년회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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