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보단 관심, 소통과 공론의 장으로 거듭나길
흥미보단 관심, 소통과 공론의 장으로 거듭나길
  • 취재부
  • 승인 2005.08.30
  • 호수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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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부담스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대학신문은 그 대학의 얼굴이자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밖으로는 우리 학교를 알리는 얼굴이오, 안으로는 개개의 학우들이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인지할 수 있는 거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한대 신문은 밖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학교 학우들도 잘 읽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문을 읽는 이유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비롯한 다른 미디어들이 발달한 오늘날, 신문의 역할은 달라지고 있고 거기다 한 주에 한 번씩 발행되는 대학 신문의 현실적 조건 하에서 정보의 신속한 전달은 더더욱 무리다.

때문에 대학 신문이 주력해야할 부분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굳이 알 필요가 없는 ‘헌’ 정보들을 모아서 학우들의 허기와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지식’으로 재가공해내는 것 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학기의 한대신문을 되돌아보건대 구독률과 대학 신문의 역할 사이의 방황이었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색션을 만드는가하면 기사의 내용도 매일 아침 지하철역에서 얻을 수 있는 무가지들만큼이나 재미있고 읽기 쉬웠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하면 재미는 ‘대학내일’에 못 미쳤고, 정보 전달은 ‘한양대학교 다이어리’ 이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충고 드린다. 보다 심각해지시라. 대학 신문은 중앙 일간지도, 잡지도 아니다. 보다 많은 내용을 꾹꾹 눌러 담고 싶은, 그리고 독자에게 재미있게 읽히고 싶은 욕심은 이해하나 한대 신문은 우리 대학생만의 그리고 한양대만의 이야기를 보다 깊숙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안한다. 한대 신문에 ‘기획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매주 새로운 내용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긴 호흡으로 깊게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지면도 필요하다. ‘흥미’를 유발하는 기사가 아니라 ‘관심’을 끌어들이는 기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호의 ‘총학생회 월간 조선 인터뷰’에 관한 기사는 한양대 학생으로서 너무도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다. 예컨대 북핵문제를 굳이 한대 신문이 다룰 필요는 없겠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매체는 우리 신문밖에 없다.

정치적인 주제를 ‘정치적’이기 때문에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 권력이 실재하는 상황에서 비정치성을 주장하는 것은 권력에 동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상황을 중계하는데 그치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논쟁의 중심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오히려 대학 신문이기 때문에 다룰 수 있는 주제들은 지금 너무도 많다. 한대 신문이 학생들의 쉼터가 아니라 소통과 공론의 장이기를 기대해본다.


홍성은<사회대·행정학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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