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해외파에 의존한 축구는 잊어라
더 이상 해외파에 의존한 축구는 잊어라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1.06
  • 호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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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해외파에 의존한 축구는 잊어라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불과 1주일 남짓 남았다. 각 종목별 선수들은 훈련을 마무리 짓고 대회에 참가할 채비를 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기대하는 종목  중에 하나인 축구는 그 채비를 아직 끝마치지 못한 듯하다. 이전 U-20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8강에 올려놓으며 감독으로서의 자질 역시 뛰어남을 보여준 국민 리베로 ‘홍명보’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야심찬 준비를 하려는 듯 했지만 그 이후의 과정이 순탄치 못한 듯하다.

당초 소속팀인 셀틱의 배려로 아시안 게임에 차출되기로 했었던 기성용이었지만, 팀 내 주전 경쟁자인 스콧 브라운의 장기부상으로 차출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이어서 핵심 공격수 박주영 역시 소속팀 AS모나코의 경기 일정으로 인해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사실상 참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 관계자와 팬들은 유럽파 없이 참가하는 축구대표팀이 성공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필자는 현재의 상황을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보았으면 하는 관점이다. 사실 홍명보 감독에게 이같은 일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 때에도 프로팀 소속 선수들이 제때에 합류하지 못하며 전력에 누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를 극복하고 팀을 8강까지 올려놓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기성용의 부재는 조직력적인 측면에서 대체 자원인 윤빛가람이 더 좋은 재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박주영의 문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수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유병수(인천), 이승렬(서울), 김동섭(광주) 등 국내 공격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해외에서 석현준(아약스), 손흥민(함부르크)과 같은 신예들이 잘 자라나고 있다. 이들을 잘 차출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당장의 대회 성적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우리나라 축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에서 논하는 것은 적절치 못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는 방법 중 가장 높은 확률은 가진 대회는 아시안 게임일 것이다. 박지성, 이영표가 2002년 월드컵 이 후 꾸준히 주전경쟁을 하며 유럽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듯이 어린 선수들이 군 면제 혜택으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을 위해서라도 이번 아시안 게임의 축구 종목에서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김대한<언정대ㆍ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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