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협하는 학내 도난사고
당신을 위협하는 학내 도난사고
  • 김가연 기자
  • 승인 2010.11.06
  • 호수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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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방·기숙사 주변, 도난에 취약해

ERICA캠퍼스 학내 도난사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도난 피해 학생의 CCTV 열람 횟수를 살펴보면 1건에 맴돌던 수치가 9월에 4건으로 증가했으며 10월에는 6건을 기록했다. 본지는 이에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급증한 학내 도난사고의 실태와 보안 상태에 대해 조사해봤다. 조사 장소로는 ERICA학술정보관(이하 도서관), 동아리방 및 기숙사 등 세 곳을 선정했다.

















보안 뚫는 열람실 내 도난

도서관은 도난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간이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의 왕래가 잦아 도난사고가 증가한다. 시험기간에 열람실 내 도난이 증가하는 이유로 프리타임을 꼽을 수 있다. 도서관 측은 열람실 내 사석화를 금지한다. 그러나 시험 기간에는 일부 열람실에 한해 사석화를 허용한다. 사석화 금지 시 1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수 없지만 사석화가 허용되는 프리타임에 한번 자리를 맡으면 자리를 자유롭게 비울 수 있다. 시험기간에는 이런 빈 자리를 노린 학생이 물건을 슬쩍하는 도난사건이 많이 발생하곤 한다. 도서관자율위원장 박민철<경상대·경영학부 05> 군은 시험기간 열람실 내 도난사고에 대해 “귀중품은 본인이 잘 챙겨야 한다”며 “자율위원들이 감시를 하고 있으나 24시간 감시가 불가능한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학기 도서관 CCTV 열람 횟수는 △3월 3건 △4월 11건 △5월 3건 △6월 5건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 4월과 6월의 열람 횟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서관 열람실 7개 내부에 설치된 CCTV는 41대에 달한다. 각 열람실 당 평균 6개의 CCTV가 설치된 셈이다. 그러나 CCTV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물품을 도난하는 학생이 생길 정도로 도난 방법은 더 치밀해졌다. 도서관 측은 절도로 걸린 학생에 2년간 입관을 금지한다. 그러나 올해 절도로 2년간 입관 정지를 받은 학생은 1명에 불과했다. 처벌이 약해 재범 가능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편 CCTV 열람을 남용하는 학생도 있다. CCTV열람은 노트북, 전자사전 등 10만원이 넘는 금액에 한해 가능하며 책과 전공서적 등의 소모품은 열람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소모품에 대한 열람 요구도 잦다. 정용민<학술정보관·정보지원팀> 계장은 “소모품의 경우 도난보다는 분실의 성격이 크다”며 “CCTV의 본래 취지를 모르고 물건을 분실했을 때 무조건 찾아와 열람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은 학생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CCTV 설치를 자제하고 있다. “CCTV는 도난의 예방책이지 사후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도서관은 학생들의 출입이 가장 잦아 보안시스템이 동아리방과 기숙사에 비해 비교적  잘 돼있었다. 그러나 경각심 부족으로 도난피해가 잦았다. 결국 학생들 각자가 도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한 셈이다.

보안에 취약한 동아리방과 기숙사

동아리방과 기숙사는 도서관에 비해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학생복지관에 자리 잡은 중앙동아리방은 디지털 도어록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각 단대의 과·동아리방은 보안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

제3공학관 지하에 위치한 과·동아리방은 대부분 디지털 도어록으로 동아리방 출입을 통제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복도에 CCTV가 설치되지 않아 사람이 드문 시간에 도난의 우려가 있었다. 이정준<공학대·전자및통신공학전공 09> 군은 “도난 당한 적은 없는데 다른 학회 도난 얘기를 들으면 무섭다”며 “복도에 CCTV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문대는 다른 단대와 달리 과·동아리방이 1층에 위치했다. 타 학과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장소였지만 보안상태는 공학관에 비해 열악했다. 디지털 도어록이 설치된 과·동아리방은 한 곳도 없었으며 모두 키로 문을 잠그는 형태였다.  또 복도에 CCTV가 한 대 있었으나 과·동아리방 쪽에 있어 정작 보안이 필요한 과·동아리방 감시는 불가능했다.

문화인류학과 학회장 김영광<국문대·문화인류학과 05> 군은 “도난에 취약하긴 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물품을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키로 잠그는 형태 △디지털 도어록 등이 혼재했다. 과 동아리 방이 있는 지하는 복도 통로가 좁아 도난 우려는 타 단대에 비해 덜했다. 각 단대 고시반에는 세콤(SECOM)을 설치하고 있지만, 과·동아리 방에 세콤이 설치된 경우는 없었다.

전체 동아리방 보안에 대해 민병헌<총무관리처·관재팀> 과장은 “동아리방에는 현재 세콤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건물의 경비원으로 하여금 관리를 지시하고 있다”며 “향후 동아리방을 비롯한 세콤 미설치 공간에 대한 경비 및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보안은 주로 경비들이 순찰을 도는 유인시스템으로 보안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총 수용인원 2천682명을 일일이 감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학내 CCTV배치도를 보면 기숙사 주변에는 CCTV가 두 대 설치돼있다. 이마저도 인재1관 정문 쪽과 후문 쪽에만 설치돼 나머지 기숙사의 보안은 취약했다. 특히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창의관 주변에는 CCTV가 없어 스쿠터 및 자전거의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민 과장은 “이달부터 학내 전체 CCTV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에 창의관 외부 CCTV 설치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가연 기자
일러스트 김나래 기자
자료제공 : 총무관리처 관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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