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에 대한 고찰
대학 평가에 대한 고찰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0.09
  • 호수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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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라는 우리나라의 거대 신문사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전국 4년제 대학의 순위를  △교육여건 △국제화 △교수연구 △평판ㆍ사회진출 이 4가지의 기준을 두고서 평가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우리 한양대학교는 본ㆍ분교를 통합해 총 300점 만점에 212점을 받아 9위에 자리하였다. 전국에 있는 4년제 93개의 대학 중에서 이 정도의 순위라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필자는 이 순위를 그저 하나의 재미 거리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속에 담겨진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기준을 정해 대학들의 순위를 평가하는 것에는 양면이 있다.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겠다. 이 평가는 어떠한 기준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중들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인식에 따른 평가가 아니 란 뜻이 된다. 그렇기에 이 평가는 객관적이며, 이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이루어진 평가는 그만큼 대학들이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한다. 또 이런 평가를 토대로 각 대학들이 자신들의 현재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남이 보는 시선에서의 단점을 알아 그것을 고쳐나갈 수 있는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순위 하나, 하나가 각 대학의 자존심에 영향을 주어 그들이 현재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영향을 준다.

하지만 결코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좋은 면만 가질 수 없는 것과 같이 이 평가 또한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긴다. 대학의 서열화는 어느 나라나 다 있는 사회적 문제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대학의 서열화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의 서열화는 각 대학에 소속돼 있는 구성원들 사이에 이질감을 주어 그것으로 인해 사회적인 차별 의식을 느끼게 한다. 또 대학 입시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고등학교를 단지 하나의 입시를 위한 관문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 대학 평가는 그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학 종합 순위는 이처럼 사회적으로 양면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것이 결코 좋거나 나쁘다고 한 가지 방향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대학평가에 대해 아무런 시각을 갖지 않는 것은 더욱 바르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이 주는 장점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용하며, 단점은 사회적인 여러 양면을 고려해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평가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미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것은 사회의 발전에 걸림돌만 될 뿐, 없는 것만 못할 것이다.
                                                                               노에녹<인문대ㆍ영어영문학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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