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길 것 같습니까? 안생깁니다
생길 것 같습니까? 안생깁니다
  • 김규범 편집국장
  • 승인 2010.09.18
  • 호수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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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Y. ‘(애인이)안생겨요’라는 뜻으로, 반대말로 SKY(생겨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얼마 전 한대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행당 방송제 홍보포스터에 써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때론 자조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곧 생길 사람에게 저주를 거는 의미도 있습니다. ASKY라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꼭 등장하는 댓글이 있습니다. ASKY라고 한탄할 시간에 생기기 위해 노력하란 일종의 충고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안 생긴다고 한탄하고 커플들을 저주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리는 게 생길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언제까지고 운명을 탓하며 커플들을 저주하는 솔로부대원으로만 활동하기에는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평생 솔로로 살겠다며 당당히 주장하는 분들을 제외하면 다들 시쳇말로 새로운 인연에 목말라 있으니까요. 이런 분들을 위한 많은 연애지침사항 블로그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이런 지침사항들을 엮어 책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연애 관련 블로그들의 공통된 내용들을 보면 소위 연애비법들은 크게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연애에 계속 실패하는 사람은 분명 공통된 이유가 있을텐데 그걸 알지 못한다면 희망은 없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연애 기본기를 숙련시켜야 합니다. 연애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루는 작업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을 사귀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생활 매너, 옷차림 등등 상대방이 호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방법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연애 관련 블로거들은 제발 지침서를 맹신하거나 지침서를 통달했다고 연애를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충고 합니다.

즉 결론은 하나입니다. ‘이 글 읽을 시간에 사람 많이 만나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깨닫고 가꿔라’입니다. 즉 연애도 결국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역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그리 쉽게 될 리가 없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도 이렇게 어렵습니다. 하물며 더 큰 일을 달성하는 데는 수없이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지난주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있었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결과는 정족수 미달로 인한 무산입니다. 이번 전학대회가 어떤 자리였습니까. 지난달에 있었던 비상 전학대회 이후 처음 열린 자리였습니다. 지난 815 공대학생회 사태로 인해 필요성이 대두된 학생회칙 개정을 위한 첫 번째 걸음이었습니다. 대체 학생대표자들께선 무얼 하셨는지요. 개강 때문에 정신없으셨습니까. 약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일을 벌써 잊어버리신 겁니까. 학내 언론사도 알고 있던 전학대회 일정을 모르셨다고 하신다면 비겁한 변명일 테지요.

지난 한 달간 일반 학생들은 공대학생회장 탄핵 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무얼 하셨습니까. 만일 지난달에 전학대회가 성사됐더라면 공대학생회가 그 같은 일을 벌일 수 있었을 것 같습니까. 물론 방학 중이었지만 회의에 불참한 여러분도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듯합니다. 알고 계셨다고요? 여러분이 아셨으면 이번 회의는 당연히 성사됐어야 합니다.
학우 여러분, 우리학교에 제대로 된 학생의결기구가 생길 것 같습니까? 아뇨,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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