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논하다
대학생,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논하다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0.09.18
  • 호수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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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성의식부터 근원적으로 개선해야
대학생과 성매매라는 단어가 함께 쓰여도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성을 사고팔아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성매매가 만연해진 지금, 토론동아리 CUM에게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대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찬성: 개인의 성적 욕구를 분출할 길이 없다보니 우리 사회에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 아닐까. 성매매가 합법화된다면 그만큼 성범죄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 성매매에 대한 기준이 생기니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포주의 악행위도 점차 사라지겠지.

반대: 성매매가 합법화된 독일의 경우만 봐도 여전히 성범죄가 많이 일어날 뿐 아니라 원정성매매를 위해 입국하는 자 또한 늘고 있어. 몇몇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성매매와 성범죄 간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봐. 왜 성욕을 성매매를 통해 해소하려는 거지? 성관계는 합법적 부부사이인 배우자와 맺어야 하는 거잖아. 남성들이 성매매를 욕구해소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자체부터 잘못 된거야.

찬성: 꼭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장애가 있거나 자신의 배경 때문에 사랑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매매를 통해서라도 욕구를 해소할 수 있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야. 성매매 여성들 개개인의 선택인 동시에 서비스를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노동인데 이를 존중해 줄 필요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 성매매도 엄연히 상호간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지는 거래야.

반대: 그 소수의 행복을 위해 성매매 여성들이 있어야 하는 거라면 이도 엄연한 인권유린이 될 수 있어. 일반 여성들도 기피하는 그들을 성매매여성이라고 받아줘야 할까. 성매매여성들은 인격적으로 덜 완성된 사람들이라 해서 이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 못하잖아. 포주한테 옭아 매여 살아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 노동은 합당한 가치를 창출해야 해. 노동의 기쁨이 존재하지 않는 성매매는 진정한 노동이라 볼 수 없어. 더욱이 누군가의 욕구 해결을 어떻게 노동의 가치로 볼 수 있을까. 성매매자체가 비윤리적 행위인데 노동의 가치를 운운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 선택도 옳지 않은 선택이라면 고쳐야 할 의무가 있어.

찬성: 입을 옷을 파는 행위, 음식점에서 음식을 파는 행위도 욕구를 충족해주는 행위들 아니야? 심지어 요즘 세상은 너도나도 스펙 쌓기에 혈안이 돼있어. 자신을 남들보다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아우성인데 결국 성의 상품화도 같은 이치 아니겠어? 비윤리적인 행위의 잣대를 성매매에만 들이미는 것도 불공평한 거야.

반대: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인권이 유린된다는 것이야.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발을 디딘 여성도 나오고 싶을 때 자유롭게 나올 수 없잖아. 성매매를 합법화하려는 노력보다는 근본적으로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봐. 우리는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부터 성매매가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리스 때부터 존재해 왔어. 그 이유는 오래전부터 남성성을 우위에 두는 관념들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해. 남성성을 우월하게 보고 여성의 성을 하찮게 보니 그럴 수밖에. 이러한 시각을 변화시키는 교육 프로그램과 성매매 노동자들의 복지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여성의 권리가 신장된다면 자연히 성매매문제는 사라지게 될 거야.


찬성 측: 김대원<공학대ㆍ건설환경공학과 10>, 이연상<공학대ㆍ건축학부 10>
반대 측: 차보람<국문대ㆍ한국언어문학과 09>, 김보현<공학대ㆍ건축학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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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3:53:43
이 글은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을 소개하는 토론 내용으로, 다양한 시각과 주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토론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필요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해함으로써 더욱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며,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는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의사소통과 토론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